[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스위스 최대 금융그룹인 UBS의 대규모 탈세 사건을 폭로한 내부 고발자가 1억400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았다.
11일(현지시간)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세청(IRS)은 UBS가 수천명의 미국인의 세금 탈루를 도와준 사실을 폭로한 뒤 감옥에 간 전직 UBS 은행원 브래들리 버켄펠드에게 1억400만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이는 내부 고발자의 제보로 거둬들인 세금의 최대 30%를 제보자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따른 것으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버켄펄드는 UBS가 미국의 억만장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에 진출한 배경과 1만7천명에 달하는 미국인 고객이 200억달러 규모의 세금을 포탈한 과정과 방법 등을 소상하게 고발했다.
그는 UBS 은행원들이 규제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암호화된 노트북을 나눠주고, 고객들을 영국령 버진 군도와 홍콩, 파나마 등의 세금 도피처와 연결해주는 수법으로 탈세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신도 부유한 미국인들이 이 은행에 돈을 은닉하도록 도운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아 교도소에 갇혔다 지난달 출소했다. 그는 여전히 뉴햄셔주에 가택 연금 상태이며, 오는 11월 말이나 연금에서 풀려난다.
UBS는 버켄펠드의 고발 이후 기소를 피하기 위해 추징금과 벌금 등으로 7억8000만 달러를 지불했다. 또 탈세 조장을 시인하고, 수천개의 비밀 계좌 자료도 IRS에 넘겼다. 그 결과, 미국 검찰은 이를 토대로 UBS 고객과 은행 직원, 자산 도피 브로커를 대거 기소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