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는 11일 경기·서울지역 모바일투표(12~15일)를 하루 앞두고 "짜여진 각본, 오만과 패권의 시나리오의 끝은 12월의 통곡 뿐"이라며 수도권 선거인단을 향해 대역전 드라마를 써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계란과 김밥, 물병으로 울분을 토로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무거운 침묵으로 질책하는 민주 시민들께 간곡하게 호소드린다"며 "이제 활활 타오르는 화를 거두고 변화와 희망의 대역전의 감동과 필승의 깃발을 들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 (경선이) 무난하게 간다면 대선도 무난하게 질 것"이라며 "경기도와 서울에서 승리의 활로를 뚫어 민주당 경선에 역동성을 살려내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 후보는 이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라는 윤동주 시인의 '십자가'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저는 피 흘리고 눈물을 흘려 반드시 민주당을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와 서울에서 민주당의 저력을 보여달라. 전국 곳곳에서 민주당이 살아있음을, 정의임을, 국민의 편임을 증명해 달라"며 "이제 국민이 쓰는 시나리오, 국민이 만들어가는 대역전 드라마가 시작된다. 국민이 쓰는 시나리오에 저 손학규 기꺼이 올라가 춤추고 기꺼이 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후보는 또 "12월 대선에서는 국민이 이길 것이다. 손학규가 국민이 이기는 길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며 "국민 모두가 저녁이 있는 삶을 당당하게 누릴 수 있는 사회,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 국민지갑부터 채워 넣는 따뜻한 민생정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손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은 경선이 종착지로 달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결선투표로 가기 위한 '마지막 카드'였다는 분석이다. 손 후보는 현재 누적 투표율 기준으로 6만 219표(23.5%)를 얻어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12만 9052표, 50.4%)에 두 배 이상 뒤쳐져 있어 결선투표행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민주당은 순회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한편 민주당은 12일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 15, 16일 선거인단의 절반이 몰려 있는 경기, 서울 지역 경선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누적 득표 과반을 확보한 문 후보가 수도권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결선 투표 없이 16일 민주당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도 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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