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의 부실한 고용 지표 속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지지율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전당대회에서 공식 후보로 지명된데 따른 ‘컨벤션(전당대회)’ 효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 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으로 조사해 9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419명의 응답자 중 47%가 오바마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롬니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3%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부터 8일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것으로 부진한 미국의 실업율이 발표된 지난 7일 이후 여론까지 반영된 것이다. 8일 여론조사 결과도 이와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악화된 경제 지표가 민주당 전대 효과를 반감시키기를 원하는 공화당으로선 불리한 결과다. 앞서 미국의 8월 실업률은 8.1%로, 전달 8.3% 보다 낮아졌지만, 신규 취업자수는 전달 14만1000명에서 9만6000명으로 크게 줄면서 고용시장 악화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입소스의 여론조사원인 줄리아 클락은 “이것은 민주당이 나머지 대선 기간 동안 좋은 기반을 닦아놓은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롬니가 지난달 열린 공화당 전당 대회 이후 지지율이 소폭 오른 이후에도 계속 앞서고 있다. 클락은 “여전히 선거일까지는 시간이 많은 만큼 메시지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대선이 다가올수록 두 후보간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롬니 측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의 전대 효과라며 “재임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아래인 것은 매우 나쁜 위치”라고 평가 절하했다.
앞서 실업률 발표 이전 여론조사 결과는 오바마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8일(현지시간)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오바마는 49%, 롬니는 45%로 조사됐다. 오바마의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 전 47% 대 46%와 비교할 때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라스무센의 조사에서도 오바마의 지지율은 8일 기준 46%로 롬니의 44%보다 2%포인트 높았다. 라스무센의 6일 조사결과에서 오바마는 44%, 롬니는 4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오바마는 사흘간 3%포인트 열세에서 2%포인트 우세로 판세를 뒤집은 것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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