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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우사인 볼트의 또 다른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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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우사인 볼트의 또 다른 꿈 우사인 볼트[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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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로 돌아온 김병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던 2000년대 초반 그의 사진 한 장이 스포츠팬들의 눈길을 끈 적이 있다. 경기 전 몸을 풀며 외야에서 야구공을 발과 무릎 등으로 축구공 다루 듯 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들의 눈에 사진은 꽤 흥미로웠을 터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공을 꽤 잘 다룬다는 친구들은 축구공이 아니더라도 찰 수 있는 물건이면 뭐든지 트래핑을 하곤 한다. 그런데 사진으로 본 김병현의 트래핑 실력은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었다.’ 김병현은 축구공의 1/3 정도 크기인 야구공을 발등으로 차 올려 무릎으로 받는 등 매우 능숙하게 다뤘다.


운동신경은 타고난다고 한다. 김병현은 축구를 했어도 잘했을 것이다. KIA 타이거즈 최희섭이 비시즌 때 체력 운동 삼아 하는 농구 실력이 수준급이란 얘기는 이런 가정을 뒷받침한다.

요즘 운동신경과 관련한 재미있는 외신이 스포츠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잡지인 ‘인사이드 유나이티드’에 실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 “우사인 볼트가 평생소원인 맨유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라고 보도했다. 퍼거슨 감독은 “볼트가 우리 팀 자선 경기에 참가하고 싶다고 했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 내년에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자선 경기에 그가 뛰게 된다면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설적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에 볼트를 데려와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지켜볼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볼트에게 출전 기회를 줄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퍼거슨 감독은 볼트가 캐링턴에 있는 맨유 훈련장에 몇 차례 찾아온 적이 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있을 때는 달리기 요령을 알려 주기도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우사인 볼트의 또 다른 꿈 박지성(왼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200m 이내 거리를 똑바로 달리기만 하는 볼트가 공을 몰고, 또는 패스를 주고받으며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을지 생각만 해도 흥미진진하다. 또 트래핑과 헤딩, 슈팅 등 축구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하다. 볼트는 어린 시절 크리켓과 축구를 좋아하다 크리켓 코치의 권유로 육상에 입문했다. 아직 육상화를 벗지 않았기에 볼트의 축구 경기 도전은 흥미 수준이지만 복수의 종목에서 활약한 운동선수들의 사례는 꽤 많이 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축구의 어른 김용식 선생은 비시즌 한강에서 열리는 빙상 대회에 출전, 다릿심을 길렀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 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전관왕을 차지한 에릭 하이든(미국)은 세계적인 도로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 도전할 정도의 사이클 실력을 갖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김병현의 동료였던 랜디 존슨은 남캘리포니아대학교(USC) 시절 농구 장학금을 받았다.


하이든처럼 학창 시절 스피드스케이팅과 사이클은 물론 농구, 야구, 아이스하키 등 여러 종목에서 재능을 보인 선수들은 프로 스포츠에 진출해서도 시즌에 맞춰 양다리를 걸쳐 놓기도 한다. 보 잭슨(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 미식축구 오클랜드 레이더스)과 디온 샌더스(야구 신시내티 레즈, 미식축구 댈러스 카우보이스)가 이런 유형의 대표적인 선수다.


이들보다 훨씬 뛰어난 운동 능력을 보인 이로는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주최국 캐나다의 국기를 들고 들어온 클라라 휴즈를 꼽을 수 있다. 휴즈는 밴쿠버 대회 때 우리나라 나이로 39살이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할머니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그는 여자 50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메달은 휴즈가 동계와 하계 올림픽에서 딴 6번째 메달이었다.


휴즈는 1996년 애틀랜타 하계 올림픽에서 사이클 도로경기와 타임 트라이얼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동계올림픽에서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5000m에서 동메달,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5000m 금메달과 단체 추발 은메달을 획득했다. ‘철녀’라 부를 만한 놀라운 기록이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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