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우사인 볼트보다 빠른 로봇이 등장했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 판은 5일(현지시간)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군사로봇 개발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만든 로봇의 달리기 속도가 육상 100m 세계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를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치타’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네 다리로 움직이며 최고 시속 45.5km로 달릴 수 있다. 올해 런던 올림픽에서 볼트가 기록했던 최고 시속 44.7km보다 빠른 셈이다.
1년 전 개발된 치타는 지난 3월 최고 시속이 28.9km에 불과했다. 개발회사는 로봇의 전력과 다리를 교체하고 알고리즘을 변경한 끝에 지금의 속도에 도달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고 속도를 113km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이 로봇은 긴급 재난 구조를 비롯한 군사용으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미 국방부는 치타를 영농에 사용하거나 이동 수단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용범위가 무궁무진한 이 로봇의 단점은 아직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개발사는 내년까지 지지대 없이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개발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 밖에도 다양한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샌드플리라'라는 로봇은 9m의 높이의 담을 훌쩍 뛰어넘는다. A4용지 크기의 이 로봇은 네 바퀴로 돌아다니다가 담이나 울타리 등 장애물을 만나면 피스톤 운동을 해 용수철처럼 뛰어넘는다. 장애물을 넘은 뒤에는 스스로 균형을 잡고 GPS의 유도를 받아 길을 찾아간다.
네발을 가진 'LS3'라는 로봇은 180kg의 짐을 보병 대신 짊어지고 산과 계곡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 국방부 연구기관인 DARPA의 자금 지원에 따라 다양한 성능을 가진 로봇들이 새롭게 등장할 전망이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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