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대회도 동반플레이어도 모두 부담이었다."
유소연(22ㆍ한화)은 9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장에서 끝난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에서 우승 직후 "미국 무대에서 우승한 것보다 더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소속사인 한화가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대회였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한 뒤 처음 치르는 국내 대회이기도 했다. 마지막 날 고교동창이자 '절친' 허윤경(22)과 동반플레이를 펼친 점도 편하지는 않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하고, 따로 모임이 있을 정도다. 챔피언조로 묶여 서로 이야기도 나누지 못할 정도로 불편했다"는 유소연은 "감정을 숨기고 대화하는 게 더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캐디와 이야기를 나누고 차분하게 경기했다"고 덧붙였다. 공동선두인 18번홀(파5)에서 허윤경의 두 번째 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면서 우승은 가볍게 유소연의 몫이 됐다.
유소연은 "내 샷만 생각하느라 당시 윤경이의 샷을 못 봤다"면서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았어야 했는데 친구의 실수로 우승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지난달 제이미파클래식에서 통산 2승째를 거두는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월드스타'가 됐다. "연습환경이 좋아 특히 숏게임이 많이 나아졌다"는 유소연은 "18홀 내내 따라다니는 갤러리도 생겼다"고 소개했다. 유소연은 10일 곧바로 출국해 13일 개막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한다.
태안(충남)=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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