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벤틀리, 받지 않겠습니다."
서연정(17ㆍ대원여고2ㆍ사진)의 아버지가 결국 '벤틀리 논란'을 매듭지었다. 서연정의 아버지는 9일 "아마추어라 처음부터 순위와 상금, 특별상 등에 대한 기대치도 없었다"며 "물론 아쉽지만 KLPGA의 규정을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선수가 대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더 이상의 논란은 없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서연정이 이틀 전인 7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장(파72ㆍ6564야드)에서 열린 한화금융클래식 2라운드 1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작성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아마추어지만 대한골프협회(KGA)가 올해부터 아마추어 자격 규칙 3-2b에 '홀인원 기록 시 현금을 포함해 규정 한도(100만원)를 초과한 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개정해 유권해석에 문제가 생겼다. KLPGA는 시상 규정에는 그러나 "아마추어에게는 특별상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역대 최고가 홀인원 부상인 2억7700만원짜리 승용차가 걸려 시선이 더욱 집중됐다. 8일 3라운드 직후 한화금융 측이 "홀인원 상품은 규칙에서도 허용하고 있다"며 "벤틀리를 지급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해 파문이 커졌다. KLPGA는 "대회 요강은 공식적인 근간으로 절대 변경될 수 없다"며 "다만 한화가 중요한 스폰서라는 점에서 특별상 명목의 다른 상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2라운드 홀인원을 앞세워 공동 8위까지 올랐던 서연정은 그 사이 3라운드에서 5오버파의 난조를 겪으며 공동 23위까지 순위가 뚝 떨어졌다. 아마추어의 수상을 간과한 KLPGA투어의 나태함과 타이틀스폰서의 고집이 맞물린 해프닝이 진행되는 동안 선수만 고스란히 마음고생을 했고, 마무리 역시 아버지가 직접 나서 가까스로 해결됐다.
태안(충남)=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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