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독도와 과거사 문제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있던 이명박 대통령과 일본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8일 개막한 제2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에서 조우해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에서 열리고 있는 제1차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노다 총리는 나란히 옆자리에 앉아 회의에 참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회의 시작에 앞서 노다 총리와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은 뒤 자리에 착석해 정상회의를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다자회의장에서 노다 총리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비공식 회담 여부가 진작부터 주목돼왔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노다 총리ㆍ후 주석과의 양자 회담은 예정에 없다"면서도 "회의장에서 따로 만나는 형식인 '풀 어사이드 미팅'이 있을 지 여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본 측에서 비공식 회담을 제안한 적이 없고, 독도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한-일 양국 간 외교갈등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이 대통령이 노다 총리와 따로 만나 나눌 얘기가 없다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전언이다.
한편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각각 권력교체기를 맞아 이번 정상회의가 사실상 '마지막 만남'이 될 수 있어 회의장에서 따로 만나는 '비공식 회동'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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