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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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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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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tvN 월-목 오전 9시 40분
강이경(서우)이 강서연(김윤서)의 손에 의해 절벽에서 떨어지는 장면으로 시작된 <유리가면>은 4회까지 어떻게 이 두자매가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진다. 형사 강인철(강신일)과 범인 신기태(기주봉)의 대치상태에서 비롯된 악연의 시작은 두 명의 무고한 죽음과 한 번의 유산을 야기하고, 두 사람의 관계는 그들의 딸인 이경과 서연의 출생의 비밀과 혈연의 복수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유리가면>은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과 요소들을 사용한다. 원한 관계를 가진 딸들이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태어나 바뀌는 설정은 MBC <에덴의 동쪽>을 떠오르게 하고, 절벽 장면은 KBS <적도의 남자>에서 이미 등장했다. 엄마인 심해순(정애리)이 딸 서연을 살리기 위해 신장이식의 기증자로 또 다른 딸 이경을 지목하는 모습은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설정과 유사하다.


그러나 <유리가면>은 이러한 익숙한 요소들을 철저하게 극의 전개에 이용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익숙한 설정들을 바탕으로 여러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하면서 다소 논리적이지 않은 캐릭터의 심경과 태도의 급작스러운 변화를 이해시킨다. 가령 헌신적인 ‘새엄마’였던 해순이 한 회 만에 이경에게 “팥쥐엄마”가 될 수 있는 것과 출세에 눈이 멀어 모든 악행의 원흉이 된 인철이 자애로운 아버지도 되는 것은 두 사람의 연기에서 SBS <아내의 유혹>과 SBS <추적자>의 캐릭터가 배어나오기 때문이다. 별다른 설명 없이도 역을 맡은 배우의 ‘필모그래피’에 의지하여 캐릭터를 설정하는 것은 어쩌면 안일한 연출이지만, 때론 영리한 선택일 수도 있다. <유리가면>은 총 120부작으로 기획됐음에도 한회 이상을 시청하지 않더라도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리가면>은 파격적이지만 익숙한, 또는 안일하지만 무능하지는 않은 기묘한 매력을 풍긴다. 절벽에 떨어진 서우가 점이라도 찍고 돌아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시리즈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김기민(TV평론가) 평론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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