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대내외 경기 위축과 태풍 볼라벤의 영향 등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미미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전국 항만의 8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 같은 달(180만1000TEU)에 비해 0.8%줄어든 178만6000TEU를 전망한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10월 이후 34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별 물동량 증가율이 감소로 전환된 것이다. 환적화물은 2010년 10월 이후 22개월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물동량 감소의 원인은 대내외 경기가 위축과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전국 항만이 약 2일간 입출항이 통제시킨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일간 입출항 통제와 하역작업 중단에 따른 물량은 약 10만~12만TEU로 추정된다.
수출입화물은 109만2000TEU로 중국경제의 위축과 내수부진 등으로 수출입 실적이 저하된 가운데 전년 동월대비 1.2% 상승한 1만3000TEU가 추정된다.
이와 함께 환적화물 66만8000TEU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북중국 환적화물 감소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 지난해 8월 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부산항은 지난 해 같은 달보다 0.9% 감소한 135만6000TEU가 전망된다. 환적화물은 전년동월 대비 1.5% 줄어든 64만5000TEU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부산항을 거쳐 미주·구주로 수출입되는 북중국항만의 환적대상 물량 감소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다.
다행히도 광양항은 중국의 석유화학제품의 재고 소진에 따라 중국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수출입화물은 9.2% 증가한 14만7000TEU가 예상된다. 다만, M사의 부산항 환적 집중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 증가한 16만8000TEU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천항은 처리비중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국 등의 교역량 감소로 전년 동월대비 7.6% 감소한 14만8000TEU를 처리한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하반기 국내외 경제동향 등을 고려할 때 과거와 같은 물동량 증가를 기대하기는 다소 힘들다"며 "중국 등 주변 항만 동향, 해운·항만 여건변화를 지속 점검하고, 글로벌 물류기업 유치, 항만배후단지 활성화를 통한 물량 창출 등 항만 활성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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