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이 중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각 대선 주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6일 광주ㆍ전남 경선에 운명을 걸고 있다. 제주에서 경남까지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7연승을 달렸지만 누적 과반 지지가 무너져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문 후보의 누적득표율은 46% 선이다.
문 후보가 '친노' 반감을 극복하고 광주ㆍ전남에서 어느 정도 지지를 받을지가 관심이다. 광주ㆍ전남의 선거인단은 13만9275명이다. 이번 경선이 지난 1일 치러진 전북 경선과 흐름이 유사할지도 변수다. 선거인단이 9만명인 전북 경선에선 문 후보가 38% 득표에 그치면서 누계 과반 득표가 무너졌다.
◆ 文 .. 친노 반감 극복하고 광주서 본선 직행할까? = 문재인 후보는 5일 모든 일정을 취소했지만 이날 오전 광주 MBC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했다. 문 후보는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호남이 택해주시면 민주정부 3기 정부를 만들 수 있다"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호남의 "노무현 대통령도 부산 경남의 지지가 아니라 호남의 지지로 대통령이 당선됐다"며 자신이야말로 호남의 정치적 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라디오 출연시간의 대부분을 대북 송금 특검 의혹을 해명하는 데 할애하는 한편 자신의 호남 정책 홍보에 썼다.
문 후보측은 광주ㆍ전남에서 압승으로 누적득표율 50%를 넘겨 결선투표제 불씨를 없앤다는 전략이다.
◆ 孫.. 황금분할로 수도권 역전극 쓸까= 누적득표율 2위 손학규 후보(22%)는 광주ㆍ전남에서 비노 진영을 결집해 호남에서 최대한 득표율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손학규 측 한 인사는 "광주 전남 표심이 각 후보를 35%식 황금 분할로 골고루 나눠준다면 문 후보의 누적 득표율을 광주에서 40% 초반으로 묶고 서울에서 대역전극을 노리겠다는 것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손 후보측은 전남에서 비노 정서에 기대고 있다. 손 후보는 또 전남에 영향력이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손 후보가 지난해 말 야권대통합을 추진해 친노인사에게 당을 헌납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손
후보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 金 .. 결선 투표제 진출은 바로 나 = 경남에서 303표 차로 아깝게 2위를 놓친 김두관 후보는 광주ㆍ전남 경선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경남 선전을 발판으로 3위인 김두관 후보(누적 득표율 20%)는 호남에서 다시 '김두관 대안론'을 부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김두관 캠프의 관계자는 "야권 대통합에서 '광주'를 제물로 바쳤다는 비판에도 자유롭고, 친노 당권파에서도 자유로운 후보는 김두관"이라며 "광주 전남의 민심은 김두관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PBC 라디오에 출연 "어제 경남 결과로 광주 전남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제 라이벌은 문재인 손학규"라고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김두관의 비전과 힘으로 경선 완주하겠다"며 "이기려고 정치공학적 연대하는 것은 국민 원하지 않는다"며 비문주자 연대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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