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9월 모의평가 언어영역은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 만점자가 0.31%에 그쳐 여전히 어렵다는 평가를 받은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주관한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4일 전국 2127개 고교와 273개 학원에서 응시생 67만175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9월 모의평가는 수험생들이 자신의 실력을 최종 점검해보고, 수능의 난도와 출제 경향을 알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특히 9월 모의평가는 출제범위가 실제 수능과 같은 데다 반수생을 포함해 실제 수능을 볼 수험생 대부분이 응시하기 때문에 본인의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시작된 1교시 언어 영역은 6월 모의평가나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의 언어영역 만점자는 0.28%에 그쳐 '만점자 1%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겠다'는 정부의 약속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지난 6월 모의평가 언어영역 만점자 역시 0.31%를 기록해 '여전히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월 모의평가에서는 지문 대부분이 EBS와 연계하여 출제됐으며, 과학·기술을 제외한 나머지 비문학과 문학은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평가원은 "학교 수업에 충실했던 수험생이면 누구나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출제하면서도 편중되거나 지엽적 내용의 출제를 지양해 균형을 유지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EBS문제와의 체감 연계율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문학에서 오세영의 '자화상2'작품을 제외하고 모든 문학작품과 모든 비문학 지문이 EBS에서 출제됐다. 현대시는 윤동주의 '또다른 고향', '오세영의 '자화상2', 김기택의 '멸치'가 출제됐는데 '자화상2'를 제외한 두 작품은 EBS교재에 나온 작품이다. 장원석 메가스터디 언어영역 강사는 "EBS와 연계되지 않은 오세영의 시를 이해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갈래복합은 박인로의 ‘누항사’, 권구의 ‘병산육곡’, 김용준의 ‘조어삼매’가 출제됐고, 현대소설은 김동리의 ‘역마’가 출제됐다. 고전소설로는 ‘열녀춘향수절가' 지문이 나왔다.
비문학 독해 역시 EBS 교재에 있는 지문들이 연계돼 출제되었으며, 문항들도 대체로 평이한 수준이었다. 정찬엽 하늘교육 언어영역 분석팀장은 "지난해 수능에서는 6개 지문 중 5개 지문이 EBS와 연계 출제됐지만, 이번에는 6개 지문 모두 EBS와 연계됐다"며 "다만 반도체 소자, 기체 분자의 속력 분포 등 과학·기술 지문 자체의 난이도가 높아 명확하게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 문제 적용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며 "언어 만점이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1% 가까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원석 메가스터디 언어영역 강사는 향후 학습 방향에 대해 "EBS 교재와 연계되더라도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제시된 기본개념을 중시한다는 점이 이번 모의평가를 통해 재확인됐다"며 "교과서의 주요 개념과 용어들도 철저히 정리해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변별력을 주기 위해 새로운 상황이나 시각자료 등을 <보기>로 제시하는 고난도 심화 문항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시간 안에 풀어내는 연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9월 모의평가 성적은 이달 25일 수험생들에게 통보된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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