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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전시장 잡아라…한중일 新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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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선 한국이 일본, 중국 압도…백색가전서는 중국이 한국 맹추격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2'에서 유럽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겨냥한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뜨거운 경연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IFA 2012 개막 3일째가 시작됐다. TV 시장에선 한국 업체들이 명백한 승기를 잡았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OELD TV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에서만 볼 수 있다.

◆OLED, UD…삼성·LG, 일본·중국 압도=삼성전자는 1182평의 TV 전시관과 838평의 가전 전시관, 총 2020평에 달하는 전시관에서 400여개의 제품을 전시했다. TV 전시관에선 OLED TV와 스마트TV들이 대거 소개됐다.

유럽 가전시장 잡아라…한중일 新 '삼국지'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에 전시된 OLE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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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TV에 집중했다면 LG전자는 3D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LG전자는 907평의 전시관에서 OLED TV와 세계 최초로 출시한 초고화질(UD) TV, 각종 3D TV 제품군들을 선보였다. 매번 전시관 한쪽을 할애하던 백색가전은 찾아볼 수 없었다. TV에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다.

유럽 가전시장 잡아라…한중일 新 '삼국지' LG전자 전시관 입구에 소개된 OLED TV


한국 TV 업체들의 전시관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발 디딜틈 조차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찬 관람객들은 저마다 OLED와 UD TV 등을 보며 화질에 놀라고 스마트TV의 기능에 감탄했다.


◆한국 뒤 쫓기 바쁜 일본, 중국은 아직 역부족=일본 가전 명가 소니와 도시바, 파나소닉은 OLED TV 대신 UD TV를 내 놓았다.


소니와 도시바는 84인치와 55인치 UD TV를 선보였고 샤프 역시 별도의 시연룸을 만들어 UD TV를 선보였다. 파나소닉은 103인치 UD PDP TV를 소개했다. UD TV에서 한차원 해상도가 더 높아진 145인치 8K PDP TV도 공개했다.


일본 업체들이 OLED TV를 내 놓지 못한 까닭은 대형 OLED 패널의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TV 업계는 이번 전시회를 지켜보며 우리나라와 일본 TV 업체들의 격기술 격차가 1년 이상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UD TV 패널 역시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제품이다.


중국 업체들은 TV 시장에서 무섭게 약진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과 일본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이얼은 동작인식 TV를 선보였다. 정확도는 크게 떨어졌지만 빠르게 한국, 일본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었다.

유럽 가전시장 잡아라…한중일 新 '삼국지' 하이얼의 3D 동작인식 TV. 아직 정교하진 않지만 중국은 급격하게 한국과 일본 TV 업체들을 쫓아오고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전자가 전시한 제품 대비 투명도가 떨어졌다. 하이센스는 무안경 3D 기술인 '울트라D'를 전시했다. 화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한국, 일본 TV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매년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


◆백색가전 혼전, 일본 파나소닉도 유럽 백색가전 시장 진출=백색가전에선 삼성전자가 냉장고 벽을 얇게 만들어 내부 용량을 키우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유럽 에너지 등급 A+++ 규격에 맞는 제품도 내 놓았다. 세탁기 역시 거품을 이용해 세제와 전력 소모를 줄여주는 버블 제품을 선보였고 공기 청정기도 유럽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내년 유럽 백색 가전시장 1위, 3년 뒤 전 세계 백색 가전시장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윤부근 사장의 야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일본 업체 파나소닉은 유럽 백색가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파나소닉은 지금까지 유럽 시장에선 TV와 오디오, 비디오 관련 제품만 내 놓았다. 생활가전 제품을 전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삼성전자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파나소닉 전시관에서 가장 화제를 끈 제품은 '프리 인덕션'이다. 조리기구인 인덕션은 유럽 가정에선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열 주방기구다.

유럽 가전시장 잡아라…한중일 新 '삼국지' 파나소닉에서 선보인 인덕션. 조리기구가 놓이는 자리를 자도으로 인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크고 작은 냄비와 프라이팬을 놓는 자리를 미리 만들어 놓고 그 자리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파나소닉이 내 놓은 제품은 어느 자리에 어떤 크기의 주방기기를 놓아도 조리기구가 놓인 자리만 열을 가해준다. 삼성전자 가전 담당 개발팀 역시 파나소닉의 인덕션 구조를 살펴보며 감탄사를 금치 못할 정도로 IFA 2012에서 인기를 끌었다.


중국 업체들의 경우 백색가전 제품에서 눈에 띄는 제품은 없었지만 디자인과 에너지 절감 기술력 면에서 한국, 일본 백색 가전 업체들의 수준차를 바짝 좁혔다. 하이얼 전시장에 놓여있는 메탈 소재의 양문형 냉장고들은 로고만 가리면 영락 없는 한국산 냉장고다. 디자인은 물론 기능까지 거의 닮아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시장에선 우리나라 업체들이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며 경쟁사들을 압도했지만 백색 가전 시장은 아직 갈길이 멀다"면서 "파나소닉의 유럽 백색가전 시장 진출, 하이얼, 하이센스 등의 중국 업체들의 백색가전 경쟁력 수준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어 긴장의 고삐를 조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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