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지난 20년간 미국서 진행된 특허 소송으로 567조원 손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삼성전자가 항소심에서 애플에 승리해야 한다는 칼럼을 게재해 눈길을 끈다.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경영이론 전문가 비벡 와드화의 기고문을 인용해 애플의 승리가 정보기술(IT) 업계의 혁신을 방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벡 와드화는 '삼성전자의 항소심에서 애플이 패배해야 하는 이유(Why Apple needs to lose the Samsung appeal)'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애플이 승리하면 거대 IT 기업들이 계속 소송에 휘말릴 것"이라며 "특허 전쟁이 빗발치고 혁신은 짓밟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실리콘벨리 뿐만 아니라 애플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며 "윈도의 독과점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그랬던 것처럼 애플은 현실에 안주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혁신은 에코시스템이 활발할 때 이뤄진다"며 "(혁신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끊임없이 재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방 없는 창조는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특허 소송의 비생산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비벡 와드화는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90~2010년 사이에 진행됐던 특허 소송으로 5000억달러(약 567조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생산보다는 소송 지원에 기업의 자원을 투자했기 때문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애플은 새로운 것을 계속 보여주면 된다"며 "빠르게 변화하고 혁신을 지속하는 게 아이디어를 보호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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