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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첫 상폐, 퇴출행렬 이어질까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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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중 첫 상장폐지 사례가 나오면서 중국기업들의 줄퇴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는 전일 상장공시위원회를 개최해 연합과기의 개선계획 이행 및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한 결과 상장폐지를 최종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과기는 2011사업연도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이와 관련해 지난달 31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연합과기는 지난 9일 개선계획 이행 여부에 대한 심의 요청서를 제출했으나 결국 퇴출 결정이 내려졌다. 이번 결정에 따라 연합과기는 다음달 5일~13일 정리매매를 거쳐 14일 상장폐지된다.


연합과기는 이미 여러 차례 퇴출 위기에 몰린 바 있어 이번에 상장폐지 우려가 특히 컸다. 2008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연합과기는 상장 5개월만에 2008년회계년도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될 뻔했으나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으로 의견이 변경되며 가까스로 모면했다. 지난 2010년에도 감사의견 비적정설이 제기되며 거래정지되면서 퇴출 위기감이 고조됐었다.

연합과기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되는 첫 외국기업이자 국내 상장 중국기업 중에서 첫 퇴출 기업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첫 상장폐지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고섬은 거래정지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으나 상장폐지 결정이 보류된 상태다. 전체 외국기업으로는 두 번째 상장폐지가 되게 된다. 코스닥 상장사였던 일본 기업 네프로아이티가 횡령혐의 발생으로 지난해 10월 상장폐지된 바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선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재감사를 통해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받는 것"이라며 "연합과기는 이를 충족하지 못해 상장폐지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연합과기의 퇴출로 중국기업들의 상장폐지가 줄이을 가능성이 커졌다. 성융광전투자 역시 2011사업년도 제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심사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성융광전투자는 지난 15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고 24일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하였으나 재감사보고서는 제출하지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는 다음달 14일 전까지 상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중국고섬 역시 보류된 상태이긴 하나 상장폐지 기로에 서있다. 회계문제가 불거지며 거래가 정지됐던 중국고섬은 2010회계년도, 2011년 반기, 2011회계년도, 2012년 반기 등에 대해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았다. 거래소는 원주가 상장된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서 거래재개 또는 상장폐지를 결정할 경우 상장공시위원회 속개를 통해 중국고섬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중국고섬은 SGX로부터 거래재개제안 제출 기한을 내년 1월25일까지 연장하는 것을 승인받았기 때문에 중국고섬의 상장폐지 여부는 내년 초에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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