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하락 출발했던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장 중 하락폭을 줄여나가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다만 베이지북 발표 이후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소폭 상승에 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03% 상승한 1만3107.48로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전일대비 0.08% 상승한 1410.80로, 나스닥 지수는 0.13% 오른 3081.19로 장을 마쳤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RB) 이사회 의장의 잭슨 홀 심포지엄 연설을 앞두고 뉴욕증시는 관망세를 이어갔다.
◆美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 1.7%=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수정치)이 전년동기에 비해 1.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발표됐던 예비치 1.5%보다 늘어난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1분기 GDP 성장률이 2%였던 것을 감안하면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소비자들이 소비에 나서지 않는데다, 기업 세제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투자 및 고용을 미루고 있어 미국 경제 성장률이 2분기 연속으로 둔화조짐을 보였다고 봤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경제 활동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들은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기는 하지만, 고용상황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2~2.5%의 성장률을 계속해서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어서, FRB가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지북, 美 7월, 8월초 ‘점진적’ 개선=FRB는 베이지북을 통해 주택시장과 소매판매가 제조업 부진을 만회하면서 7월과 8월 초에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12곳의 지방 연방준비은행 가운데 절반 이상은 경제가 완만한 형태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거나 혼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혀,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의 고용상황이나 제조업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면 주택시장 및 소비는 개선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美 7월 미결주택매매 지표 2.4% 증가=미국의 미결주택매매 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하반기에도 주택관련 지표가 개선될 조짐을 보였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미국의 7월 미결주택매매가 전월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1% 증가를 예상했다. 특히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에는 15%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관련 주택지표는 2010년 4월 이후 최대치인 101.7을 기록했다.
저렴한 주택 매물이 늘어난 데다 대출 금리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미국인들이 주택 매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브라이언 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수요가 강하다"며 "주택시장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독-이탈리아 정상, ESM 은행면허 문제 이견=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유로존 구제금융 기구에 은행면허를 부여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였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몬티 총리를 환대한 뒤 연합 협정(EU)와 유로존의 영구적인 구제금융 기구인 ESM을 거론하면서 "ESM에 관한 한, 은행면허를 부여하는 것은 EU협정과 배치되는 것이라는 게 자신의 신념"이라고 밝혔다.
반면 몬티 총리는 ESM에 은행면허를 부여하는 문제와 관련해 "큰 그림 속에서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며 "현재의 조건에서 불가능한 것들도 조건이 달라지면 내일에는 가능하다. EU협정을 바꾸는 것도 가능한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EU협약은 유럽 부채 위기 해결을 위해 변경될 수 있다"며, "ESM에 은행면허를 부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필요하다면 EU협정을 바꿔서라도 ESM에 은행면허를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90억유로 규모 국채 발행=유럽중앙은행(ECB)가 국채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의 영향으로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올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29일(현지시간) 6개월물 국채 90억유로(12조8230억원) 규모의 국채를 1.585%의 수익률로 발행했다. 지난달 27일 6개월물 국채 수익률이 2.454% 였던 점을 감한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응찰률도 지난번 1.61배보다 소폭 오른 1.6배를 기록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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