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뉴욕 증시가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는 전형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며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잭슨홀에서 열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에서 추가 부양책이 발표될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큰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삼성과의 안방 소송전에서 승리한 애플은 처음으로 680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랠리를 펼쳤다.
27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33.3포인트(-0.25%) 하락한 1만3124.6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69포인트(-0.05%) 빠진 1410.44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3.4포인트(0.11%) 오른 3073.19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리차드 시첼은 "상승과 하락 어느 방향으로도 확신이 없는 움직임이었다"며 "애플의 상승과 같은 호재가 있었지만 사람들은 연준의 움직임에 더욱 귀를 기울였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이날 전일대비 1.88% 상승한 675.6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36분경 2.62% 오른 680.62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68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소송전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로 리서치인모션(RIM)이 2% 가까이 올랐고, 노키아도 6%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대표되는 구글은 장 초반 2.5%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이며 1.4% 하락한 669.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애플, 삼성전자 8개 스마트폰 판매금지 신청= 애플은 이날 새너제이 소재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8개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미국내 판매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8개 제품은 갤럭시 S4G, 갤럭시S2 AT&T, 갤럭시 S2 스카이로켓, 갤럭시 S2 T-MOBILE, 갤럭시 S2 에픽 4G, 갤럭시 S 쇼케이스, 드로이드 차지, 갤럭시 프리베일 등이다. 이는 이 법원이 지난 24일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 7건 중 6건을 침해했다'고 평결한 것에 따른 조치다.
한편 삼성 측은 이날 '갤럭시탭 10.1'에 대해 미국내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을 철회해줄 것을 법원에 공식 요청했다. 지난 24일 배심원 평결에서 이 제품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지어졌기 때문이다.
법원은 다음 달로 예정된 공판에서 애플이 요청한 삼성전자 8개 제품의 판매금지 여부와 삼성이 요구한 '갤럭시탭10.1'의 판매금지 철회 여부 등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된다.
◆제조업 경기 부진 지속= 미국의 8월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활동지수가 -1.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의 -13.2나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6.5를 상회하는 수준이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즉각 3차 양적완와(QE3)를 실시하고, 실업률이 적어도 6개월 정도 떨어질 때까지 양적완화 조치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연준의 조치는 무제한적이어야 한다"며 "경제 상황이 개선됐다는 명백한 증거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양적완화가 꾸준히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업률이 6~9개월 가량 꾸준히 감소하는 것이 경제 상황이 개선됐다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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