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35개부서 15개 동, 1158명 참여 4933시간 동안...하반기 직원 봉사 소모임 결성ㆍ활동 운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 의약과 직원들은 매달 셋째주 수요일마다 저녁 약속을 잡지 않는다. 대신 명동에 있는 아동복지시설인 남산원에 가서 식당 설거지와 건물 안팎 청소를 한다.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기도 한다. 3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 이어오고 있다.
신당6동주민센터 직원들은 주민센터 옥상에 텃밭을 조성해 상추 등을 길러 지난 5월 저소득 어르신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고 말벗 봉사를 했다. 하반기에는 가을 채소를 심어 한부모 가정이나 소년소녀가장 등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할 계획이다.
중구가 올 3월부터 시행한 직원 자원봉사 의무제에 상반기(3~6월)동안 35개 부서 15개 동, 1158명이 참여해 4933시간 자원봉사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숙인 급식시설 배식과 경로당ㆍ시설 청소, 취약계층 지원, 환경 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봉사가 이뤄졌다.
주민복지과는 저소득층 밀집지역인 명동 화교사옥을 사전답사해 일감을 수집하고 빨래, 형광등 교체, 빈병 제거 등 맞춤형 주민지원 봉사를 펼쳐 눈길을 모았다.
중림동도 지역내 홀로 어르신 2가정에서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도배 봉사를 벌였다.
총무과는 80명에 달하는 부서원을 지역 경로당 8개 소별로 6~9명씩 적절하게 배분, 시설 청소와 어르신들의 말벗 봉사를 해 효율적인 자원봉사를 했다는 평을 받았다.
관광공보과도 직원들을 두 개조로 나눠 이틀동안 중림동의 노숙인쉼터 ‘소중한 사람들’에서 급식 자원봉사를 하면서 노숙인 쉼터의 소중함을 깨닫기도 했다.
장충동은 일요일날 직원 전체가 나와 직접 저소득층 어르신 20명의 머리를 염색하는 자원봉사를 펼쳐 할머니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이런 상반기 활동을 토대로 하반기에는 부서별로 실시하는 자원봉사와 더불어 취미와 목적이 비슷한 ‘직원 봉사 소모임’을 결성해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중구청 직원 28명으로 도시락배달 봉사단이 구성 돼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점심시간을 이용해 독거 어르신들에게 도시락과 반찬을 배달하고 있다.
또 안부 확인과 말벗 봉사를 하는 등 지난해 198회 396시간의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이와 함께 부서별로 단순 환경봉사 보다는 취약계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를 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 복지 관련 부서와 동에서 수혜대상자를 추천받아 부서별 특성에 맞게 재능맞춤 봉사 활동을 한다.
또 중구자원봉사센터, 남대문상담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과 연계해 직원들이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중구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직원들을 위해 자원봉사자 상해보험에 가입하고 연 최대 20시간을 상시학습으로 인정하고 있다. ‘1365자원봉사포털’에 자원봉사자로 등록해 개인별로 봉사 실적을 평생 누적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서별 봉사실적과 내용 등을 검토해 연말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때 우수부서와 직원을 표창, 격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최창식 구청장은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직자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며 “중구 전 직원의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지역문제에 책임감을 갖고 적극 동참하는 바람직한 공직자상을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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