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단체들과 함께 11회 걸쳐 명동 노점 짝퉁 판매 단속... 짝퉁 판매 노점 38명 고발, 17억 상당 짝퉁 3천4백여점 적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 중구가 7월부터 명동 노점의 짝퉁판매 근절을 위해 집중적인 단속을 벌여 짝퉁이 많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7월16일부터 8월12일까지 서울시, 전문가단체들과 함께 야간과 휴일 등 총 11회에 걸쳐 명동 노점상들을 대상으로 짝퉁 단속을 해 루이비통 사넬 구찌 등 가짜 상품을 판 짝퉁 판매 노점 38곳과 위조상품 3434점을 적발해 고발했다. 정품으로 치면 무려 17억원에 상당하는 양이다.
짝퉁 단속에는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지정 지식재산권 조사업체인 비피에스와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한국의류산업협회가 함께 참여했다.
이에 앞서 중구는 명동에 있는 총 272개 노점 중 먹거리를 제외한 234개 노점을 대상으로 지난 7월2일부터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와 합동으로 야간과 휴일 등 3회에 걸쳐 계도와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영업을 하지 않은 곳을 제외한 175개 노점 중 36%인 63개 노점에서 짝퉁을 판매하고 있었다. 5곳 노점중 2곳 이상이 짝퉁을 판매하는 셈이었다.
이번 단속에서 고발된 38곳 중 4곳은 많은 양의 짝퉁을 노점 판매대에 진열, 현장에서 경찰의 도움을 받아 1030점, 정품으로 환산하면 7억원 상당의 물품을 전부 압수 조치했다.
고발된 38곳 중 손수레 노점이 33건으로 가장 많았다. 고정가판대가 1곳이었으며, 일반상가에서 길가에 내 놓은 곳이 4곳이었다.
특히 일반상가를 제외한 34개 노점 중 적발된 노점 주인(28명)과 아르바이트생(6명) 모두 고발 조치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상표법’제93조 규정에 따라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 처분을 받게 된다.
적발된 도용상표는 루이비통이 전체 3434점의 41%인 1424점으로 가장 많았다. 샤넬이 933점(27%)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구찌 187점, 버버리 141점, 아디다스 94점 순이었다.
품목은 휴대폰 악세사리와 양말이 각각 699점(20%), 544점(16%)으로 전체의 36.2%를 차지했다. 이어 벨트 356점, 강아지 옷 328점, 열쇠고리 317점, 머리핀 248점, 귀걸이 203점이 뒤를 이었다. 명동 노점에서는 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악세사리와 잡화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단속이 진행될수록 노점 영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평일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에는 적발 건수와 매대에 진열된 짝퉁 수량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휴일과 평일 오후 8시부터 10시 사이에는 평균 3~4개 노점에서 짝퉁을 판매하고 매대에 진열된 수량도 다량으로 적발됐다.
이렇게 중구의 짝퉁 근절을 위한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어가자 외국 기업인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는 지난 17일 최창식 구청장에게 서울의 대표적 명소인 명동에서 위조상품 거래 근절을 위한 중구의 단속 활동에 감사한다는 서한을 보내왔다.
그리고 오는 29일 상공회의소 소장이 IP센터 이사, 유럽 및 국내기업 지식재산권 담당자들과 함께 최 구청장을 방문해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고 위조상품 척결을 위한 중구의 노력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세계적 관광명소인 명동에서 짝퉁을 판매하는 것은 명동은 물론 중구와 서울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정기적으로 철저히 단속해 짝퉁을 판매하지 않도록 하고 기업형 노점은 강력히 정비하는 등 명동에서 마음놓고 쇼핑할 수 있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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