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벽체지지고정 방식 타워크레인으로 바꿔야"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이번 대형 태풍 '볼라벤'으로 공사현장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28일 건설노조에 따르면 목포 남악신도시 공사현장에서 70m 타워크레인이 강풍으로 인해 전복됐다. 전국 도심의 전봇대들도 태풍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져 대규모 정전사태들이 발생했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가 왔을 때도 전국적으로 총 56대의 타워크레인이 붕괴돼 엄청난 피해를 봤다.
노조는 타워크레인 사고를 천재가 아닌 '인재'라고 주장했다. 이유는 타워크레인 설치 방식이다.
현재 한국에서 사용하는 방식은 ‘와이어 지지고정’ 공법으로 건설노조는 이를 선진국에서 사용하지 않는 편법 방식이라고 보고 있다. 건설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튼튼하고 안전한 벽체지지 고정방식 공법보다는 불안한 와이어 지지고정 방식 공법을 택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국내 건설현장의 약 70%가 와이어 지지고정방식이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매년 한반도에는 초대형 태풍이 3~4개가 지나가는데 서해안 일부를 스쳐 지나가는 태풍에 힘없이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한반도 전역의 도심을 휩쓸고 지나 갈 경우에는 엄청난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토로했다.
건설노조는 안전한 건설환경을 위해 '벽체지지고정방식'으로 타워크레인을 설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원가절감을 이유로 전체 국민의 목숨을 허약한 장치에 내맡길 수 없다는 노조는 "‘공법선택권’을 운운하지 말고 벽체지지고정 방식으로 하루속히 관련법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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