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피자배달업체 파파존스가 초강력 태풍이 몰아쳐도 배달에 끄떡없다는 점을 내세운 무리한 마케팅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전국이 초강력 태풍 '볼라벤'의 북상으로 비행기 결항, 도로통제 등 만일에 있을 천재지변에 적극 대비하고 있지만 파파존스는 '태풍이 와도 이벤트는 계속된다'며 이벤트 강행을 고집하고 있는 것. 소비자들은 힘없는 알바생들을 위험에 몰아넣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28일 파파존스는 블로그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이날 단 하루 3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매월 '8'이 들어간 날짜에 진행하는 정기적인 이벤트일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고객들은 '꼭 이런 날 이벤트를 해야겠느냐'라며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파파존스는 이날 이벤트 안내문에서 '태풍이 몰아치는 화요일 오전입니다. 모두 피해없도록 안전에 힘을 쓰자구욘! 태풍이 와도 이벤트는 계속됩니다. 오늘 단 하루 온라인에서 피자 주문하면 30% 할인합니다. 놓치지 마세요'라고 명시했다.
파파존스 관계자는 "매월 8일·18일·28일 등 '8'이 들어난 날짜에 맞춰 '파파스데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이번 30% 할인 이벤트도 파파스데이 이벤트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파파존스의 이같은 마케팅이 다소 무리한 게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 배달하는 사람의 안전은 생각하지 않은 일방적인 이벤트라는 것. 피해 없도록 만전을 기하자면서 정작 자사 직원들의 안전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트위터에서 트위터리안들은 "이런 재해상황에서 배달직원의 안전대책은 세우고 저런 광고를 하는 건지 의문이다(아이디 @eye****)" "오늘 하루 피자가 30%!! 알바생들은 무슨 죄...양심적으로 오늘 하루는 그냥 집 밥 먹읍시다. 시켜먹지 말고(아이디 @redd*******)" "태풍이 와도 이벤트를 하는 게 멋진 게 아니라 오늘은 태풍이 오니까 이벤트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 게 더 멋진 것. 아마 오늘 일이 파파존스 피자 마케팅의 최대 실수일 것이다(아이디 @Mein*****)"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파파존스 관계자는 "파파스데이 이벤트는 고객과의 약속이라는 점 때문에 실시하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추후 기상 상태에 따라 배달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일부 매장에서는 배달 영업을 정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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