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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전쟁 났나?'손전등·라면·빵 모두 동났다..생필품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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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사용할 비상식품 등 생필품 품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홍정숙(42)씨는 27일 저녁 퇴근하자마자 곧바로 마트로 향했다. 지인들로부터 태풍으로 인한 정전에 대비해 양초, 손전등을 준비하고 빵과 삼각김밥, 생수 등 비상식량을 사두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홍씨는 “쓰나미급 태풍이 몰려온다는 얘기에 덜컥 겁이 나 동네 빵집에 빵을 사러갔지만 이미 동이 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날 아침식사 대용으로 삼각김밥을 사려고 편의점에 갔더니 이미 매대가 텅 비어있었다”고 덧붙였다.


초대형 태풍 '볼라벤'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27일 빵 등 유사시 사용할 비상식품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위터 등 SNS와 문자·카카오톡 등을 통해 태풍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27일 매출이 전주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정전·단수를 우려한 소비자들이 불을 쓰지 않는 간편한 제빵 제품을 사간 것. 회사 관계자는 “태풍 예보의 영향으로 상당수 매장에서 빵이 동나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다”며 “빵은 특별한 조리없이 간단히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주택이나 오피스 상권 위주로 매출이 평일 대비 20%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울 초·중·고의 임시 휴교 결정으로 주부들이 아이들 간식용으로도 빵을 많이 찾은 것으로 보인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주택 상권이나 오피스에 입점해 있는 점포의 경우 학생들 휴교령이 떨어진 오후 2~3시부터 퇴근시간 이후까지 쭉 매출이 올라 평소보다 빨리 빵이 매진됐다” 며 “특히 퇴근길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렸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는 삼각김밥, 생수 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미니스톱의 경우 생수는 월요일 평균 판매량보다 20%, 삼각김밥은 5% 더 팔렸다.


강풍으로부터 유리창을 보호할 때 신문지를 붙이면 유용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문과 박스테이프의 판매도 급증했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일찌감치 신문이 품절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주말 박스테이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3% 늘었고, 인스턴트 용기면은 44.8%, 통조림은 49.5% 각각 증가했다. 단수·단전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양초 및 손전등의 판매도 각각 27.4%, 26.6% 껑충 뛰었다.


이마트 역시 같은 기간 용기면 41.1%, 생수 21.9%, 분유 12.1% 등 생필품들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의 경우 27일 하루 포장용 테이프의 매출이 전년 대비 461.2% 급증한 것을 비롯해 봉지라면 107.2%, 통조림 60.3%, 생수 53.6% 각각 늘었다. 손전등은 무려 1408.3% 급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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