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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200조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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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8조7000억 늘어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200조원을 돌파했다. 심각한 가계부채 우려로 인해 금융당국이 대출증가율 관리에 들어갔지만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증가 추세에 있는 모습이다. 또 은행들이 신용공여를 확대하며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 국민, 신한,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올 2분기 주택담보대출은 200조9351억원으로 집계되며 200조원선을 넘어섰다. 4대 은행 모두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며 전년 동기 192조1769억원에 비해서 8조7582억원이나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국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의 비율은 0.67%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 6월 0.71%를 기록했던 부실채권 비율은 2007년 이후 점차 낮아져 2010년 6월에는 0.37%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상승 곡선을 그려 2년 만에 2배 수준으로 올랐다.

또 주택대출 중 대출자가 빚을 제때 못 갚지 못해 새로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대출액 규모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08년 1조4000억원,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1조8000억원을 기록했던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액은 지난해 2조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지난해 2분기 28조1346억원에서 올 2분기 28조4242억원으로 1년 만에 2986억원 증가했다.


개인이 필요에 따라 언제든 인출이 가능한 마이너스통장은 일반 가계에서는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하곤 한다. 하지만 이 때문에 사실상 잠재적인 부채로도 볼 수 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한도의 증가폭도 가파르다. 실제 시중은행들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2010년 12월 말 81조56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에는 92조8700억원으로 11조3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증가율은 13.9%에 달했다. 가계부채가 관리 가능한 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전망도 밝지 않은 만큼 가계대출 부실이 한계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저소득층의 타격은 물론, 금융사들의 건전성도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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