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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담보대출, 실적 기대 이상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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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460억. 올 목표 25% 달성
은행별 실적 불균형 너무 커


동산담보대출, 실적 기대 이상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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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동산담보대출 상품의 판매가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은행의 경우 현재까지 판매 실적이 아예 없는 곳도 있고 판매 상품 자체도 일부 품목에만 집중돼 있는 등 불균형적 모습을 보여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체 17개 시중 및 지방은행들은 지난 8일 일제히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동산담보대출과 관련된 신상품을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22일까지 2주 동안(10 영업일) 동산을 담보로 대출해 준 실적은 209건에 액수로는 총 460억87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은행권의 올해 목표치인 2000억원의 1/4 정도에 해당하는 실적을 올린 것.


동산담보법 시행 전인 지난 5월 말까지 은행권이 취급한 공장저당법 등 개별법에 근거해 동산담보대출이 759억원으로 전체 기업대출 609조원의 0.01%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상태대로라면 목표치 달성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심지어 초과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흘러나온다.


A은행 관계자는 "아직 판매 초기이기 때문에 실적을 평가하기 어렵지만 기대 이상의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도 영업점과 본점으로 관련 상품에 대한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실적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은행권과 공동으로 '동산담보대출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고 올 2월부터는 은행권의 연합체인 은행연합회와 공동으로 준비작업반(TF)을 운영해왔다. '동산ㆍ채권 등의 담보에 관한 법률(동산담보법)'이 올 6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동산도 부동산처럼 법원 등기소에 담보등기를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작기계ㆍ사출성형기 등 범용성 기계기구와 후판ㆍ철근 등 원자재는 물론, 냉장ㆍ냉동 보관 중인 수산물 또는 축산물, 농가에서 생육 중인 소, 쌀 등 농축수산물까지 동산담보대출의 대상으로 포함됐다.


실제 은행권의 동산대출담보 관련 신상품 판매 개시 이후 실적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자금 사정으로 곤란을 겪었던 중소기업들의 수요가 많았고 금융당국의 판매 독려에 은행들도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은행별 실적 불균형이 뚜렷하며 주로 판매되고 있는 상품 또한 담보가치 설정이 용이한 기계기구 등 유형자산과 재고자산 등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농축수산물의 경우 아예 판매 실적이 없는 곳도 존재하는 등 극히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은행 관계자는 "동산의 경우 담보가치 설정이 쉽지 않아 가치 평가에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면서 "사실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을 뿐 아니라 대출 이후에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동산담보대출이 단순한 '생색내기'에 그치지 않으려면 은행별ㆍ상품별 불균형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제도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감정평가나 등기업무 등 많은 부분에서 미숙하고 일선 영업점에서도 이해도가 부족해 그다지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곳도 많다"면서 "동산담보대출 시장이 성숙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 등 제반 여건이 갖춰지고 인식이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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