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및 차량 피해 속출..중국어선 2척 침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전국에 초대형 태풍 '볼라벤'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오전 10시 현재 우리나라가 초강력 태풍 '볼라벤'(BOLAVEN)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제주, 경남, 충북 등 전국 10만여 가구가 정전돼 응급 복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주택 및 차량 피해도 속출했다. 전남 강진과 해남, 완도, 제주에서 주택 7동이 파손되고 제주에서는 주택 5동이 침수됐다. 제주 서귀포에서는 차량 4대가 파손되고 교회 첨탑이 넘어졌다. 이로 인해 강진 1가구, 해남 1가구, 완도 1가구, 제주 2가구, 서귀포 3가구 등 8가구 15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마을회관 및 친인척집 등으로 대피한 상황이다.
이날 새벽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포구 방파제 30m 구간이 유실됐고, 이 과정에서 선박 2척이 침몰했다. 서귀포시 화순항 인근에 피항 중이던 중국어선 2척도 침몰해 3명이 부상을 입고, 31명이 실종됐다. 제주와 광주에서는 교통신호기 12곳이 파손되고 가로등 3개가 도로 위에 넘어져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랐다.
주요 도로 및 항공도 통제됐다. 제주 산방로, 여수 목포대교, 새만금방조제, 여수 백야대교 등 도로 17개 구간이 통제됐고,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등 20개 국립공원 등도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항공편은 김포-제주 노선 등 119편이 결항된 상태다. 서해 인천 앞바다의 선박 출항이 전면 통제됐고 인천국제공항에서도 항공기 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도 휴교령이 내려졌다. 전날 제주지역 80개 학교가 휴교 및 하교시간을 조정한데 이어 28일에는 서울과 부산, 인천, 광주, 대전, 경기, 강원, 충남, 전북, 전남 등의 유치원 및 초중고교 1만4477개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정부는 27일 오후 3시를 기해 비상 근무체계를 최고 단계인 3단계로 올리고 전 지방자치단체가 태풍 대응에 총력을 다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현재 볼라벤은 목포 남서쪽 120km 해상에서 북진중으로 28일 오후 2시경 수도권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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