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최된 경제 5단체장 간담회 통해 정부 정책 한계점 우회적 표현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정부의 재정·통화정책이 한계에 달했다고 생각한다."
경제민주화 등 최근 표(票)퓰리즘 정책에 대한 입장 발표를 최대한 자제해 온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그동안 다문 입을 열었다. 악화일로인 내수·수출 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한계를 드러냈음을 처음으로 경고한 것이다.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설치와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와 경제계 실천계획' 정책보고서 대(對)정부 제출 등을 공식화한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정치권·정부에 대한 정책 불신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 회장은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경제 5단체장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글로벌 경제 위기 속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국내 경기의 회복 모멘텀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에 경제 단체는 재정·통화 정책이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 기업이 직접 투자와 고용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발언했다.
최고경영층의 '발로 뛰는 자세'를 강조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허 회장은 "대외여건은 어렵지만 좋은 일자리가 최고의 투자고 고용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울러 영세 소상공인들의 경제 상황을 최고경영층이 직접 나서 살피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 같은 노력을 기울일 경우) 대한민국은 또 다시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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