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시진 감독이 칭찬하는 ‘허도환 효과’ 두 가지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김시진 감독이 칭찬하는 ‘허도환 효과’ 두 가지 허도환(사진=정재훈 기자)
AD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넥센의 주전 포수로 거듭난 허도환. 김시진 감독은 칭찬으로 입이 마른다. 두 가지 재미를 본다. 선수단의 동반 성장과 팀 분위기 상승이다.

허도환은 올해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다. 지난 시즌 출장 경기는 79회. 올 시즌은 27일까지 70회다. 소속팀이 29경기를 앞둬 경신은 유력하다. 배경을 살펴보면 성장은 더 두드러져 보인다. 지난 시즌은 주전 강귀태의 허리, 왼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인한 무혈입성에 가까웠다. 올 시즌은 다르다. 강귀태는 물론 시즌 도중 SK에서 넘어온 최경철 등과 뜨거운 경쟁을 벌인 끝에 자리를 고수했다. 김시진 감독은 “늘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라고 말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허도환은 타율 2할2푼2리(162타수36안타) 1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투수 리드가 좋고 폭투를 최소화한다고 평가받지만 도루 저지도 22.8%에 그친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은 “이런 선수가 있어야 팀이 잘 돌아간다”라며 밝혔다.

보이지 않는 두 가지 효과를 본다. 선수단 전체로 퍼진 성실함이 대표적이다. 김 감독은 “실수를 인정하고 보완에 신경을 많이 쓴다. 코칭스태프가 보지 않는다고 적당히 하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성이 참 좋다. 스타로 성장한 동료의 생활에 유혹되기 쉬운 프로에서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걷는다”라고 덧붙였다.


허도환은 으스대는 법이 없다. 많은 동료들로부터 겸손하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투수들이 선호한다. 강윤구는 “평소 많은 대화를 나누는데 칭찬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한현희는 “신인인 나를 늘 편안하게 해준다”라고 했다.


끈끈한 동료애는 두 가지 원칙에서 비롯된다. 허도환은 어린 투수들에게 채찍 대신 당근을 건넨다. 반면 베테랑은 조용히 믿고 기다린다. 그는 “젊은 투수들은 자신감이 필요하다. 스스로 최고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사기를 올려준다”며 “부진했던 지난 경기의 영상을 함께 돌려보면 칭찬과 조언을 섞어 전한다. ‘너는 A도 좋고 B도 좋고 C도 좋아. D만 있었으면 좋겠어’와 같은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베테랑에 대해서는 “어떤 공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 정도만 한다. 경험이 많아 그 정도만 해도 충분히 페이스를 되찾는다”라고 말했다.


김시진 감독이 칭찬하는 ‘허도환 효과’ 두 가지 허도환(사진=정재훈 기자)


경기 밖 준비는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팀 훈련, 체력 관리, 장비 손질, 상대 팀 분석 등을 모두 소화한다. 허도환은 “포수가 바쁜 자리라는 걸 매번 느낀다”라면서도 “아직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라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김 감독은 이런 제자가 선수단의 롤 모델로 거듭나길 희망한다.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다. 선수단 분위기의 상승이다. 김 감독은 “프로는 야구만 잘하면 많은 연봉을 챙길 수 있는 곳”이라며 “허도환과 같은 선수가 성공가도를 달리면 1, 2군 전체의 사기가 오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허도환은 2년여 전만 해도 프로가 아니었다. 우여곡절 끝에 2007년 두산에 입단했지만 1군에서 1경기만을 뛰고 방출을 통보받았다. 팔꿈치 부상 탓이었다. 자비로 받은 인대접합수술(토미존서저리).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해결한 뒤 넥센에 입단했지만 신분은 신고였다. 김 감독은 “이런 선수들의 활약은 곧 2군 선수들에게 희망이 된다. 고연봉자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도환의 궁극적 목표는 넥센의 우승. 그는 “선수단이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도록 나 자신을 단련하고 채찍질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이 보는 두 가지 재미는 그래서 앞으로도 유효하다. 서건창 등 깜짝 스타들이 탄생하는 전력의 순환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