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애플특허세(稅)'로 인해 전세계 모바일 기기 가격이 상승할 처지에 놓였다. 애플은 삼성에 스마트폰 한 대당 30달러의 특허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특허세를 물게 되면 덩달아 스마트폰 가격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해 1조2000억원을 배상해야한다는 미국 현지 배심원단의 평결이 나오자 시장조사업체 IDC의 알 힐와 애널리스트는 "비싼 '애플세(apple tax)'가 생겨 앞으로 스마트폰은 더 비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결에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늘리거나 줄이는 사용환경(UI) 기술에 대해서 애플의 특허를 인정한 대목이 있다. 스마트폰의 둥근 모서리를 가진 사각형 형태의 디자인도 특허 침해 대상에 포함됐다.
이로인해 삼성뿐 아니라 LG전자·모토로라 등 이 기술을 적용한 안드로이드 진영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IT 전문 온라인매체인 씨넷은 "구글이 가장 큰 패배자"라며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제조업체는 돈 낼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배심원단 평결 직후 "제품의 가격 상승을 유발시켜 소비자와 시장에 불이익을 끼칠 것이다"며 "글로벌 IT업계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애플이 관련 특허를 라이선스 계약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경우 제조업체들이 우회적 방법을 써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레컨 애널리틱스의 로저 엔트너 분석가는 "제조업체들이 디자인을 새로 개발해 애플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 해결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나영 기자 sn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