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비교공감 8호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매년 수억 개가 소비되는 대표적인 국민다소비 제품인 건전지가 가격대비 성능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모컨 등 에너지 사용이 적은 제품은 최대 9배 가격차가 나지만 성능은 2배를 넘지 못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는 AA사이즈 일회용 건전지 12개(알카라인 12개, 리튬1개)의 품질 정보를 담은 비교공감 8호를 발표했다.
조사는 동일한 제품이라해도 사용조건에 따라 사용가능 용량이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저율·중율·고율방전으로 나눠 용량측정이 이뤄졌다. 저율방전은 리모컨, 디지털도어록, 라디오 등 일시에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제품에 건전지를 사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중율, 고율로 갈수록 에너지 소비량이 많다.
공정위에 따르면 조사대상 제품 중 최저가와 최고가의 가격 차이는 최대 9배가 나지만 저율방전에서 성능용량 차이는 1.56배에 그쳤다.
최저가인 홈플러스의 '테스코 파워하이테크'(개당 300원)와 가장 비싼 에너자이저코리아의 '에너자이저 얼티메이트 리튬'(개당 2725원)은 최대 9배의 가격차가 났다.
반면 성능이 가장 떨어지는 한국P&G의 '로케트 파워'와 가장 우수한 제품인 에너자이저 얼티메이트 리튬' 간 성능 차이는 1.56배에 불과했다. 로케트 파워는 2059mAh, 에니자이저 얼티메이트 리튬은 3205mAh였다. mAh(밀리암페어아워)는 전지의 용량을 표시하는 단위다.
중율방전 조건 하에서 최저, 최고 제품의 성능 차이도 1.85배로 근소했다. '로케트 파워'가 1712mAh, '에너자이저 얼티메이트 리튬'이 3166mAh로 각각 최저, 최고성능을 기록했다.
디지털카메라 사용시 소비되는 고율 방전은 최대 9배 가격차에 성능차이도 최대 7.5배로 가격과 성능이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능이 가장 떨어지는 제품인 '로케트파워'는 400mAh였고 에너자이저 얼티메이트 리튬은 3000mAh였다.
조사결과 리튬건전지는 알카라인 건전지에 비해 성능이 우수한 만큼 가격도 비쌌다. 공정위가 평가한 가격 대비 성능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이유다.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뛰어난 제품으로는 '테스코 파워하이테크'가 차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같은 건전지라도 리모컨, 디지털카메라 등 사용용도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므로 건전지 구매 시 사용조건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제언했다.
리모컨에 쓰일 건전지는 제품 간 성능차가 크지 않으므로 가격을 우선 고려하고 디지털카메라에는 가격 외 성능도 고려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또 공정위 관계자는 "건전지를 많이 소비하는 경우라면 대형할인마트, 오픈마켓 등에서 다량 구매하는 것이 개당 구입단가를 낮추는 방법이 된다"고 말했다.
건전지에 관한 이번 비교정보는 공정위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내 '비교공감'란에서 볼 수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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