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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트 전도사 윤혜경 작가, 제자들과 20년째 전시회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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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트 전도사 윤혜경 작가, 제자들과 20년째 전시회 가져 윤혜경씨가 제자 이정림씨의 퀼트 작품 '떡살 그리고, 나!'를 설명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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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공예도 예술이다'라고 했던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처럼 퀼트를 예술로서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싶었다. 여전히 미술계내 주변종목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관람객들이 퀼트작품을 가까이 보고 감흥과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 자체로 족하다."

20여년 동안 퀼트 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윤혜경 작가(여·58)의 말이다. 윤 작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퀼트 수업과정을 개설한 이다. 일본에서 퀼트를 배워와 지난 1989년부터 동네 주민들에 이어 학원을 운영하며 직접 가르쳐 온 제자들만 5000명이 넘는다.


그런 윤 작가가 올해도 역시 80여명의 제자들과 함께 스무 번째 '퀼트 전시회'를 열었다. 지난 1년 동안 아마추어 작가들이 준비해온 벽걸이용 퀼트 작품들과 동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테마로 꾸민 특별전이 마련됐다. 전시는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4~6층 3개 층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는 4년차 교육생인 이정림씨의 퀼트 작품 '떡살 그리고, 나!'를 보여준 후 "한국적인 멋과 색깔을 세련되게 퀼트 벽걸이로 승화했고, 떡살이나 용무늬 등 전통을 살려내면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면서 "조각 천을 이어 퀼트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뭉쳐야 산다'고 제자들이 배우고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의 창작물과 기술을 살피며 자극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시장내 작품들은 대부분 100호 이상의 대형크기다. 이미 고유색을 가진 천들을 잘라서 이어붙이거나, 덧대서 자르고 오므려 바느질을 한 후 직선과 곡선의 형태를 만들어 다양한 그림들이 완성됐다. 여기에 뒷면에는 전체크기와 동일한 천을 누벼 안에는 솜을 넣는다. 퀼트가 가지는 특징이 3층 구조다.


윤 작가는 "캔버스에 물감을 칠하는 것 이상 퀼트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며 또한 도안을 그리고, 제도와 설계 등 작업에서는 조직적인 사고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작가는 한양대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4년 공무원 신분으로 파견유학을 나선 남편과 함께 일본에 2년간 머무르게 됐다. 그는 당시 도쿄에서 일본 퀼트계의 독보적인 존재인 와시자와 레이꼬가 운영하는 전문학원에 입학해 퀼트를 배웠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들고 온 퀼트작품들이 동네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게 됐고, 반상회를 중심으로 퀼트교육을 처음 시작했다. 수강생들이 점차 늘자 본격적으로 학원법인 '윤퀼트'를 운영하면서 매해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퀼트 교육과 전시를 도맡아 퀼트 전도사로 나선 그는 15년 전 관련 서적도 출판한 바 있다. '퀼트이야기 1,2'로, 우리나라 전통 조각보와 서양의 퀼트 기법을 소개하며 초보자들이 쉽게 바느질을 하고, 퀼트 패턴을 창조하고 천을 이어 붙여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해 초보자도 쉽게 퀼트를 접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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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작가는 "6000년 전 지중해 연안에서 유럽전역으로 확대된 퀼트는 물자가 부족했던 미국의 개척시대 당시 화려한 꽃을 피웠다"면서 "우리나라 조각보나 누빔도 모두 퀼트와 같은 계열에 속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퀼트는 더 멋스럽고 깊은 느낌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전시는 27일까지. (02)736~1020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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