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 평결 늦어질 가능성 거론...다음주께 평결 결과 나올 듯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 애플이 미국 법원에서 마지막 설전을 마쳤다. 사안이 워낙 복잡해 배심원 평결이 늦어질 수 있는 만큼 양측도 결과가 나올 때까지 피말리는 시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1심 최후 변론을 진행했다.
해럴드 매켈리니 애플측 수석 대리인은 "삼성전자는 3개월동안 어떤 리스크도 부담하지 않고 애플이 4년간 투자한 결과를 그대로 가져다가 베꼈다"며 "삼성전자 임원들은 아이패드를 베끼지 말라는 구글의 지적도 무시하고 카피캣의 길을 선택했다"고 꼬집었다.
찰스 버호벤 삼성전자측 수석 대리인은 "애플은 시장 경쟁보다는 법원에서의 공방을 원한다"며 "대화면과 둥근 직사각형에 독점적인 특허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는 실수가 아니라 선택을 한다"며 "배심원단의 결정은 실리콘밸리를 엄청난 곳으로 만들어 준 경쟁을 지속하도록 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측이 최후 변론을 마치면서 배심원단은 하루 뒤인 22일부터 토론을 시작한다. 통상 2~3일 내에 결론이 나오지만 이번 소송의 경우 평결이 늦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르면 24일 늦으면 다음주가 될 전망이다.
사안이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는 데다 통신 특허와 같은 기술적 이슈도 포함돼 있어 전문 지식이 부족한 배심원들로서는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날 루시 고 판사가 양측의 최후 변론에 앞서 배심원 지침을 설명하는 데만 2시간30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배심원 지침은 총 109페이지에 걸쳐 84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은 이제 배심원으로 넘어갔다"며 "배심원의 평결이 나오기까지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긴장되는 시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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