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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선 개통 신설 역명 '신선릉역'..무덤이 또 생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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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선 개통 신설 역명 '신선릉역'..무덤이 또 생겼나? 10월 개통 예정인 분당선 왕십리~선릉 구간 지하철 가칭역명들. 현재 환승역을 제외하고 새로운 이름이 필요한 역은 가칭 '성수', '청담', '삼릉' 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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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오는 10월 개통예정인 분당선 왕십리~선릉역 구간 내 신설 역명 제정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문화재 고유명사 앞에 '신(新)'자를 붙여 신설 역 이름을 만드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이 거세다.

21일 한국철도공사와 강남구청 등에 따르면 이 구간 내 가칭 '삼릉'역이 '신선릉'역이라는 이름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역은 강남구 선릉로 100길 1에 위치한 사적 제 199호 선릉과 정릉의 북서쪽으로 가까운 거리에 자리한다.


선릉과 정릉이 있는 곳을 두고 삼릉공원이라고도 하는데,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의 두 릉을 포함한 선릉과 이 둘 사이에서 태어난 중종의 능인 정릉이 있어 속칭으로 부르는 '삼릉'에서 나온 지명이다. 선·정릉 아래에는 이미 지하철 2호선이 지나는 역인 '선릉'역이 있다.

한데 선·정릉에서 북서쪽에 새로 생기는 역명이 '신선릉'으로 제정될 것에 대해 문화재, 도시 전문가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경복궁 역 근처에 새로운 역이 생기면 그곳을 신경복궁 역이라고 할것인가, 말이 안된다"면서 "선릉은 고유명사이고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이름으로 문화재 앞에 '신(新)'이나 '구(舊)'를 넣어 명칭을 만드는 사례는 있을수 없다"고 주장했다.


역명 제정은 관할 구청인 강남구청의 의견수렴 후 한국철도공사 역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심의위원회 측은 '신선릉'이란 역 명칭이 역명제정 기준에 부합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문화재청 선릉관리사무소나 이씨종친회로부터 기존 '삼릉'이란 명칭은 속칭으로, 문화재적·학술적으로 맞지 않아 역명으로 쓸 수 없다는 공문을 받아 수렴했고, 이후 '능마을' 또는 '능말', '신선릉' 등을 놓고 고심끝에 철도공사에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9월 초께에는 역명 제정이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삼릉'이 쓸수 없는 명칭이라는데에는 어느정도 공감을 하지만, 문화유산의 경우 고유성을 가지고 있는데 '신선릉'이란 이름은 새로운 무덤이 있다는 뜻으로 착각하기 쉽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의견도 부정적인 견해가 크다. 정 모씨(서초구·남·30대)는 "신선의 능인지 선릉인지 구분이 안된다"면서 "왜 '신'자를 붙이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이 모씨(강북구·여·40대)도 "발음도 어려운 이름에다 요새 '신'자가 지하철 역명에 하도 많이 붙어서 식상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7월 개통된 9호선의 경우 '신'자가 붙은 역명은 총 4개로 신방화, 신목동, 신반포, 신논현 등이 있다.


왕십리~선릉역 구간 내에는 기존 역과 교차하는 환승역을 빼고 새로운 역명이 필요한 곳은 총 3곳이다. 가칭 삼릉역을 제외하면 가칭 청담역과 성수역이 있다. 성수역은 2호선 성수역과 별개이기에 가까운 지명의 이름을 따서 '서울숲역'으로 거의 결정이 완료된 상태다. 가칭 청담역은 '압구정로데오역', '신청담역', '청수나루역' 3가지 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 중 압구정로데오역이 주민설문조사결과 1순위를 차지했다.


한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역명은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갤러리아백화점 인근 건설되는 가칭 청담역의 역명도 그 동네 부촌 이미지와 익숙한 이름이 선호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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