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협상 될 듯...합의 가능성은 낮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배심원 평결에 앞서 전화 협상을 진행한다. 이미 두 차례 협상이 깨진 터여서 합의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극적 반전의 불씨도 아직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21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최지성 부회장과 팀 쿡 CEO는 미국 법원의 배심원 평결에 앞서 전화로 합의점을 모색한 후 협상 결과를 루시 고 판사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양사의 최종 변론과 배심원 평결은 21일(현지시간) 시작되는데 CEO의 협상 결과는 이날 전해질 전망이다.
양측 CEO의 협상은 루시 고 판사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루시 고 판사는 지난 16일 삼성전자와 애플 CEO에게 판결 전 전화통화를 통해 최종 협상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삼성전자의 대표이사는 권오현 부회장이지만 지난해 4월 애플과의 소송이 시작될 당시 삼성전자를 이끌었던 최지성 부회장이 삼성전자 측 대표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 최지성 부회장은 지난 5월과 7월에도 신종균 사장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팀 쿡 CEO와 두 차례에 걸친 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은 두 번의 회동에서 이렇다 할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번 전화 협상도 합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양측 법률 대리인은 CEO 협상에 앞서 소송 범위를 줄이는 데 합의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법원에 전달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판결만 남은 상황"이라고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항소에 대비하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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