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5·16 싸움 바람직하지 않아"

전당대회 직후 인터뷰에서 밝혀

"국민들 생각 다양..몰아가면 분열"
"경제민주화 마스터플랜 짜서 밝힐것"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이민우 기자] 20일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선출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전당대회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5ㆍ16 역사관 논란'을 과거지향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우리가 해야 될 일을 제쳐놓고 그것을 가지고 싸우고 옳으니 그르니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최근 당내에서 잡음을 빚고 있는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서는 "제가 후보가 됐으니까 종합적인 계획이나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종합해 '이렇게 실천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돈 공천' 파문과 관련해 "나중에 결과에 따라 제가 사과할 일이 있으면 정중하게 사과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아래는 박근혜 후보의 일문일답.

▲재수를 거쳐서 대선후보가 됐다. 감회는?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태까지 힘들고 어려운 고비고비 과정이 많았는데 그 때마다 힘이 돼주시고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당원ㆍ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약속한 것 꼭 지켜서 보답하겠다는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대선 캠프 체제로 전환될텐데 선거대책본부 구성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인선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고, 당 지도부나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

▲'100% 대한민국'을 강조했는데, 어떻게 이를 만들 생각인가?

=대한민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라면 보수나 진보, 중도 상관 없이 함께 할 것이다.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돈 공천' 파문에 대한 대국민 사과 요구가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일각에서 공천헌금이란 지적이 있는데) 헌금은 아니다. 당이 받거나 한 것은 아니고 개인간의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런 의혹이 생긴 것 자체만으로도 송구하다고 여러차례 말씀드렸다. 지금 수사가 끝나지 않았고 그 결과에 대해 아무도 모른다. 지켜보고 있다. 나중에 결과에 따라 제가 사과할 일이 있으면 정중하게 사과하겠다는 생각이다.

▲5ㆍ16 역사관 논란에 관한 입장은?

=5ㆍ16이 교과서에 혁명이라고 나온 적도 있었고 군사정변, 쿠데타라고 나온 교과서도 있었다. 이렇게 여러번 바뀌어왔다. 국민들 생각이 다양한데 정치권에서 '이렇게 생각해라, 저렇게 생각해라' 몰아가면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이다. 누가 강요할 수도 없는 것이고, 저는 정치권에서 그 문제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제쳐놓고 그것을 가지고 옳으니 그르니 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어떻게 보고 있나?

=안철수 원장의 행보나 결정에 대해서는 제가 답할 사안이 아니다. 순전히 그 분이 판단해서 (결정) 하실 문제다.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이 논란인데, 이에 대한 입장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직속 기관이 조사를 했고 그 전 정권에서도 했다. 또 조사할 것이 있다면 해야되겠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우리 정치권이 미래로 나아가면 좋겠다. 정치권이 과거 얘기만 하고 있다. 그럴 여유가 우리 정치권에 있나? 국민의 삶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고 하루하루 힘들게 사시는 분이 많은데 우리가 할 일은 언제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조금 더 건설적으로 나아가면 좋겠다.

▲경제민주화의 속도나 범위를 두고 당내에서도 갈등이 많은데?

=그동안 여러 분들이 경제민주화를 놓고 다양한 생각을 얘기하셨다. 제가 후보가 됐으니까 종합 계획이나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의견을) 수렴하고 종합해서 '경제민주화를 이렇게 실천하겠다'는 것을 밝히겠다. 그동안 토론회에서 생각을 밝혔지만 (다시 한 번) 종합적으로 수렴해서 밝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