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박근혜 후보가 20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84%의 높은 득표율을 얻어 새누리당 18대 대통령 후보자로 확정됐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이날 한자리수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경선 기간 동안 박 후보에게 집중공세를 펼치며 견제해왔던 비박 주자의 향후 행보가 관심이다. 친박 일색의 새누리당에서 경선에 완주함으로써 비박 주자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 기간 동안 박근혜 저격수를 자임한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로 복귀할 예정이다. 경선 결과를 수용하지만 공무원 신분으로서 대선국면에서 공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김 지사는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박 후보를 향해 직접 박수를 보냈다. 이어 "저를 지지해 준 것보다 더 뜨겁게 박 후보를 지지해 달라"면서도 "이제 저는 도지사로 복귀해 더 낮은 자세로 더 뜨겁게 경기도민을 섬기며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손잡고 대선승리를 위해 온몸을 던져 대선 승리로 이끌어가자"며 "우리 모두는 한배를 타고 있는 한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건전하고 합리적인 목소리를 통해 선거를 도우며 '포스트 박근혜' 체제를 준비한다는 각오다.
임 전 실장은 경선 내내 친이계의 색채를 유지한 만큼 '이명박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그는 "앞으로 가는 길이 아무리 험하다고 해도 우리가 함께 가면 해낼 수 있다"면서 "그 길에서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친박계와의 거리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시장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세력, 종북세력과의 한판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1000조의 가계부채에 대한 해결대책을 마련하고 정권재창출을 한 다음 국민 경제를 다시 활성화시켜 세계적인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안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정권 창출 과정에서 어떤 역할이든 주어지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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