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투신운용 신고서 제출··고배당주 투자비중 높아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최근 금융감독원이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의 투자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자산배분펀드를 허용하면서 확 달라진 가이드라인에 맞춘 '1호 자산배분펀드' 출시를 위해 자산운용사들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달 말 외국계 운용사를 통해 나오는 1호 펀드가 첫 신호탄이 될 예정이다.
2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주식이나 채권 등 주된 투자자산 비중을 25%까지 낮출 수 있는 새 가이드라인에 맞춘 자산배분펀드 준비를 마치고 최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운용사 요건, 펀드 요건 등의 심사를 거친 뒤 이르면 이달 말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슈로더투신운용이 국내 선보일 자산배분펀드는 '슈로더아시아에셋인컴펀드(재간접형)'로 지난해 홍콩에서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끈 상품이다. 이 펀드는 주식과 채권을 주된 투자자산으로 삼으며, 자산별로 최소 25%에서 최대 75%까지 투자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 아시아 주식중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다. 최근 유럽재정위기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자산배분펀드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 설정액이 1조35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홍콩에서 흥행을 거뒀다.
'브릭스펀드'로 2007년 해외펀드 붐을 일으켰다가 수익률 저하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슈로더투신운용은 1년2개월만의 신규 펀드 출시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슈로더투신운용 관계자는 "기존 자산배분형 펀드가 있었지만 이들은 특정 자산에 대해 최소 5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어 탄력적인 자산배분이 힘들었다"며 "홍콩·싱가포르에서 검증된 펀드를 통해 국내 1호 출시를 목표로 한 만큼 판매사 확보에도 힘써 침체된 펀드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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