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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6곳 중 1곳 자본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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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넘어가는 증권사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증권사 6곳 중 1곳이 자본잠식의 늪에 빠졌다. 자본잠식이란 자기자본(자본총계)이 적자 등으로 줄어들면서 자본금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4~6월) 영업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총 62개사 중 10개사가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2개 국내 증권사 중 6개사가 자본잠식이었고 외국사 지점 및 외국계증권사 20곳 중 4곳이 자본잠식 상태에 있었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작년 말 이미 자본잠식 상태에 있었던 한맥투자증권, 코리아RB증권, 애플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를 면치 못했고 바로투자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이 새롭게 자본잠식 증권사 대열에 합류했다.


코리아RB증권은 자본금 110억원에 자기자본이 45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59%에 달했다. 전체 자본금의 절반 이상을 까먹은 셈이다. 토러스투자증권과 바로투자증권의 경우 각각 1분기 22억원, 3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자기자본이 자본금에 미치지 못했다. 또 1분기 11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IBK투자증권도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자본금이 133억원 수준인 애플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1분기 11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자기자본이 103억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거래소가 규정하고 있는 회원사 재무 조건(결제회원 기준)인 ‘자기자본 100억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적자가 지속돼 자기자본이 더 줄어들면 한국거래소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는 지난해 3월부터 회원조치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회원관리 규정을 개정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에는 회원 재무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영업정지, 부분정지 등의 강력한 제재밖에 못하도록 돼 있었다”면서 “이런 강력한 조치들은 심사하는 쪽에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위반 수위에 따라 다양한 단계로 제재할 수 있도록 하고, 회원조치를 부과할 때 개선기간도 함께 부여토록 하는 등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계 증권사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과 비오에스증권, 외국사 지점인 바클레이즈캐피탈증권과 알비에스아시아증권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정재우 기자 jj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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