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전북 군산과 충남 태안을 시작으로 수도권 등에 쏟아진 집중호우 여파로 차량 수천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1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은 최근 수도권과 전북 군산, 충청지역 등지에 국지성 호우가 내린 이후 공동 사고대책반을 구성하고 침수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손보업계에서는 이번 호우 여파로 전국적으로 약 5000여 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날 오전까지 업체별 피해 현황을 보면 삼성화재를 포함한 상위 5개 업체의 피해건수는 20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가 630여 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LIG손해보험이 230여 건,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각각 400여 건와 420여 건의 피해가 신고됐다. 전북지역에 영업기반이 없는 메리츠화재는 50여 건이 접수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호우가 집중된 수도권과 충청지역 집계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숨어 있는 피해까지 합칠 경우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폭우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각 보험사는 하반기 車보험료 인하를 염두에 두고 7~8월 손해율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많은 신고건수가 접수된 삼성화재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규모를 알 수 없지만 접수된 상황만 놓고 본다면 손해액이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420여 건이 접수된 동부화재는 피해액을 약 20억원 정도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비피해가 손해율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 정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5대 손보업체의 손해율은 6월에 60%대에서 지난달에는 다소 올랐다. 삼성화재만 69.5%를 기록했을 뿐, 현대해상이 72.1%, 동부화재(71.0%)와 LIG손보(74.0%) 역시 70% 이상을 나타냈다. 8월에는 이 보다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달 손해율 상승 전망에도 불구하고 손보업계는 보험료 인하 여부와 관련해 일단 추이를 살핀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보험료 추가 인하는 9월까지 손해율을 지켜본 후 결정할 문제"라면서 예단을 경계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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