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KOSPI가 3주만에 10% 이상 오르며 1950선을 회복했다. 미터(m)로 환산하면 한라산 정상 높이를 넘어섰다. 예상보다 빠르고 강한 상승이다. 기분 좋은 상승이지만 그만큼 고점에 대한 부담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단기급등에 대한 조정의 징후를 잘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저항선을 뚫고 오른 만큼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다. 아득히 멀어보이던 2000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분위기는 확실히 좋아졌다. 문제는 추가상승을 하더라도 어떤 종목 위주로 갈 것이냐다. 지난해의 스타 '차화정', 올해의 왕좌 '전차'처럼 일부 업종만 갈 것인가, 매기가 확산될 것인가에 대한 전망이 분분하다.
다수 의견은 업종별 차별화가 진행된다는 것인데 누가 갈 것이냐에 대해서도 의견이 맞선다. 그래도 공통분모는 지수영향력이 가장 큰 IT. 최근 외국인이 IT주를 가장 많이 산 것으로 미루어 직관적으로도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업종이기도 하다. 모두가 간다는 종목이 꼭 간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KOSPI는 예상보다 더 빠르고, 더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15영업일동안 10.6% 상승했다. 1~2월 안도랠리보다 상당히 빠른 속도다. 빠른 상승으로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지만 추가상승에 초점을 둔 전략을 제시한다.
추가 상승국면에는 지금까지와 달리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가격부담과 수급의 한계가 이런 선택을 가속시킬 것이다. 3~4월에는 삼성전자, 자동차 중심의 독주가 진행됐다. 과거 패턴과 이익안정성 측면에서 IT, 유럽안정에 대한 기대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조선, 이익 턴어라운드 관점에서 화학(정유)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3개월만에 다시 1950선을 회복했다. 현시점에서 각 업종별 수익률이 지난 1월말 수준으로 회귀할 것인지 여부가 관심이다. 미국 다우지수는 전고점 수준에 이르렀지만 홍콩 H지수는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가져가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IT와 자동차 중심의 흐름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음식료업종은 높아진 곡물가격에도 아직은 가격인상에 나서기 쉽지 않아 보인다. 건설과 유통, 섬유의복 등 내수업종의 수익률은 1우러말에 비해 부진하지만 여전히 우려스럽다. 유동성개선과 미국 경기여건의 수혜를 감안해 전차(電車) 중심의 대응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정인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1970~1980 사이에 중요한 저항대가 존재하지만 단기 추세 이탈전까지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상승과정에서 60주 이동평균선을 돌파해 장기 상승추세로 진행될 수 있는 관문을 열었지만 20주 이평선이 60주 이평선을 돌파해야 추세 상승국면으로 진행될 수 있다.
지금처럼 단기추세가 강한 경우, 단기추세 이탈시 조정기간이 몇달에 걸쳐 나타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60주 이평선을 이탈하면 다시 장기 조정국면으로 전개될 수 있다. 단기 추세의 기준이 되는 이평선(14일 이평선 등)을 상회하는 한 매수관점을 유지한 전략이 필요하다. 다만 이 이평선을 이탈하면 적극적인 위험관리 후 60주 이평선 지지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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