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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가세요 누나" 여자대학교 앞에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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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가세요 누나" 여자대학교 앞에선 지금 S여대앞 패션거리에 뿌려진 호스트바 전단지. 전단지에는 상호명이나 위치 설명이 없이 '여성전용클럽 호빠'라는 글씨와 함께 휴대폰 번호만 적혀있다. 이곳을 가려면 손님이 먼저 전화를 하고, 업소에서 손님이 있는 곳으로 나와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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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불황에 유흥업계의 불법 영업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심지어 남성이 여성손님들을 접대하는 '호스트바' 호객 행태가 도심은 물론 여대앞에까지 횡행하고 있다. 때문에 20대 초반의 여대생마저 '호스트빠의 덫'에 걸려들고 있어 대책이 요망된다.


9일 자정을 넘긴 시각 서울 돈암동 S여대 앞 패션거리. 요란한 굉음과 함께 스쿠터 한 대가 쏜살같이 달려와 전단지를 허공에 무차별 살포하고 사라졌다.

거리는 전단지들로 뒤덮였다. A4용지 크기의 전단지에는 '호빠'라는 글씨와 휴대폰 번호만 덩그러니 적혀 있다. 스쿠터 운전자는 무더위에도 헬멧을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누군가 분간할 수 없었다.


이렇게 뿌려진 전단지는 300여m에 이르는 S여대 앞 패션거리를 뒤덮었다. 언뜻 봐도 1000여장이 넘을 듯 했다. 전단지는 S여대 인근 골목에까지 뿌려질 지경이었다. 패션거리의 한 노점상인은 "전단지 살포는 지난 7월초부터 시작돼 밤마다 서너차례나 뿌려지고 있다"며 "어느 때는 자동차를 타고 와서 뿌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호스트바는 영업 자체가 불법이다. 따라서 드러내놓고 영업하지는 않는다. 전단지 살포 등 공격적 영업 형태 역시 극히 드물었다. 그것도 지속적으로 밤마다 이뤄지는 경우는 없었다.


이처럼 도심 곳곳에서 아예 내놓고 호객하는 일들이 더욱 빈번해지는 양상이다. 전단지에는 업소 위치나 기타 정보를 알 수 있는 안내문구는 없다. 그저 휴대폰 번호만 적혀 있다.


"놀다가세요 누나" 여자대학교 앞에선 지금 S여대앞 패션거리. 밤이 깊어지자 약 300m가량 되는 이 거리를 중심으로 주변 골목에까지 뿌려진 호스트바 전단지가 바닥에 나뒹굴었다.

전단지에 나온 번호로 전화를 해봤더니 '친절한' 목소리의 남성이 전화를 받았다. 업소 위치를 물어보자 이 남성은 의외로 전단지가 살포된 S여대 앞 근처가 아닌 장안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세한 주소는 얘기하지 않은 채 "현재 있는 곳을 알려주면 승용차로 픽업(pick-up)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남자 접대부는 원하는대로 스무살부터 취향을 다 맞춰줄 수 있다"고 늘어놨다. "젊은 사람들 노는 곳이다", "아침까지 문을 열고 있으니 새벽 늦게라도 와라", "세 명에 2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식의 감언이설도 이어졌다.


다시 연락하겠다며 전화를 끊자 곧바로 다시 연락이 왔다. 앞서 걸었던 전화번호와 다른 번호였다. 일단 연락이 된 손님들은 담당 직원이 다른 휴대폰으로 '관리'를 하고 있었다. 이들이 쓴 전화는 아마도 대포폰일 것이란 짐작이 들었다.



호스트바 영업은 최근 몇 년새 경쟁과 불황이 겹쳐 위기를 맞았다. 특히 값비싼 고급 술집인 호스트바가 가격을 낮추고 20대 초반의 여성들까지 끌어들이느라 혈안이다.


강남 호스트바에 종사하는 K부장은 "얼마전만 해도 남성접대부가 많지 않았는데 최근 취업을 못 하거나 등록금이 부족한 젊은이들이 은밀히 몰려들고 있다"며 "업소간 경쟁도 심해지고 수입도 줄어 점점 더 과격하게 영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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