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놀다가세요 누나" 여자대학교 앞에선 지금

시계아이콘01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놀다가세요 누나" 여자대학교 앞에선 지금 S여대앞 패션거리에 뿌려진 호스트바 전단지. 전단지에는 상호명이나 위치 설명이 없이 '여성전용클럽 호빠'라는 글씨와 함께 휴대폰 번호만 적혀있다. 이곳을 가려면 손님이 먼저 전화를 하고, 업소에서 손님이 있는 곳으로 나와 안내한다.
AD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불황에 유흥업계의 불법 영업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심지어 남성이 여성손님들을 접대하는 '호스트바' 호객 행태가 도심은 물론 여대앞에까지 횡행하고 있다. 때문에 20대 초반의 여대생마저 '호스트빠의 덫'에 걸려들고 있어 대책이 요망된다.


9일 자정을 넘긴 시각 서울 돈암동 S여대 앞 패션거리. 요란한 굉음과 함께 스쿠터 한 대가 쏜살같이 달려와 전단지를 허공에 무차별 살포하고 사라졌다.

거리는 전단지들로 뒤덮였다. A4용지 크기의 전단지에는 '호빠'라는 글씨와 휴대폰 번호만 덩그러니 적혀 있다. 스쿠터 운전자는 무더위에도 헬멧을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누군가 분간할 수 없었다.


이렇게 뿌려진 전단지는 300여m에 이르는 S여대 앞 패션거리를 뒤덮었다. 언뜻 봐도 1000여장이 넘을 듯 했다. 전단지는 S여대 인근 골목에까지 뿌려질 지경이었다. 패션거리의 한 노점상인은 "전단지 살포는 지난 7월초부터 시작돼 밤마다 서너차례나 뿌려지고 있다"며 "어느 때는 자동차를 타고 와서 뿌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호스트바는 영업 자체가 불법이다. 따라서 드러내놓고 영업하지는 않는다. 전단지 살포 등 공격적 영업 형태 역시 극히 드물었다. 그것도 지속적으로 밤마다 이뤄지는 경우는 없었다.


이처럼 도심 곳곳에서 아예 내놓고 호객하는 일들이 더욱 빈번해지는 양상이다. 전단지에는 업소 위치나 기타 정보를 알 수 있는 안내문구는 없다. 그저 휴대폰 번호만 적혀 있다.


"놀다가세요 누나" 여자대학교 앞에선 지금 S여대앞 패션거리. 밤이 깊어지자 약 300m가량 되는 이 거리를 중심으로 주변 골목에까지 뿌려진 호스트바 전단지가 바닥에 나뒹굴었다.

전단지에 나온 번호로 전화를 해봤더니 '친절한' 목소리의 남성이 전화를 받았다. 업소 위치를 물어보자 이 남성은 의외로 전단지가 살포된 S여대 앞 근처가 아닌 장안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세한 주소는 얘기하지 않은 채 "현재 있는 곳을 알려주면 승용차로 픽업(pick-up)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남자 접대부는 원하는대로 스무살부터 취향을 다 맞춰줄 수 있다"고 늘어놨다. "젊은 사람들 노는 곳이다", "아침까지 문을 열고 있으니 새벽 늦게라도 와라", "세 명에 2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식의 감언이설도 이어졌다.


다시 연락하겠다며 전화를 끊자 곧바로 다시 연락이 왔다. 앞서 걸었던 전화번호와 다른 번호였다. 일단 연락이 된 손님들은 담당 직원이 다른 휴대폰으로 '관리'를 하고 있었다. 이들이 쓴 전화는 아마도 대포폰일 것이란 짐작이 들었다.



호스트바 영업은 최근 몇 년새 경쟁과 불황이 겹쳐 위기를 맞았다. 특히 값비싼 고급 술집인 호스트바가 가격을 낮추고 20대 초반의 여성들까지 끌어들이느라 혈안이다.


강남 호스트바에 종사하는 K부장은 "얼마전만 해도 남성접대부가 많지 않았는데 최근 취업을 못 하거나 등록금이 부족한 젊은이들이 은밀히 몰려들고 있다"며 "업소간 경쟁도 심해지고 수입도 줄어 점점 더 과격하게 영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