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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물마저 녹색빛 ?"..수돗물 공포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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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물마저 녹색빛 ?"..수돗물 공포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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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수돗물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한강에 4년 만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조류주의보 평균 지속일수인 17일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왔다. 이에 시민들의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일과 8일 두 차례 잠실수중보 상류 4개 취수원(강북ㆍ암사ㆍ구의ㆍ뚝도ㆍ풍납)에 대해 조류검사를 실시한 결과 2회 연속 클로로필-a와 남조류세포 수가 조류주의보 기준을 초과해, 강동대교~잠실대교 구간 한강에 조류주의보를 9일 발령했다.


여기에 잠실수중보 하류구간마저 조류주의보 추가 발령이 유력해졌다. 지난 7일 하류구간(성수ㆍ한남ㆍ한강ㆍ마포ㆍ성산대교) 검사 결과 조류주의보 기준에 도달한 것이 확인됐고, 시는 오는 15일 2차 검사를 실시해 발령유무를 판단할 계획이다.

녹조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발표되자 악취, 피부병 발생 등에 대한 우려감도 커졌다.


서울 돈암동에 거주하는 문 모씨(여 31)는 "왠지 수돗물을 대할 때 마다 찜찜하다"면서 "여름이다 보니 샤워도 많이 하는데 피부병 걱정이 앞선다"고 걱정했다. 마포구 주민 오 모씨(남 40) 역시 "집에 정수기가 없어서 마실 물은 2L짜리 생수를 사다먹지만, 이젠 요리할 때도 생수를 써야할 것 같다"면서 "가계에 부담이 된다"고 우려했다.


경기도는 이미 지난 1~8일까지 280여건의 악취 민원을 기록했다. 남조류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흙냄새 등 악취를 유발하는 '지오스민' 농도가 권고 기준치의 무려 75배까지 급증했기 때문이다.


과천에 사는 김 모씨(여, 33)는 "정수기로 흘러나온 물이 녹색을 띠고 있어 경악했다"면서 "요리할 때나 음용시 주전자형 필터 정수기를 사용해왔지만, 정수기마저도 녹조를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무조건 생수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나 지자체가 분말활성탄 투입 등 수돗물 정화 외에 녹조 자체의 진정을 위한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지적도 빗발치고 있다. 이번 녹조 비상은 4대강 사업과 연관돼 있다는 주장 역시 제기됐다. 낙동강 하구에만 생기던 녹조가 중상류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또 정화를 위해 사용된 많은 양의 분말활성탄은 강 바닥으로 녹조가 침전돼 물고기 떼죽음 등 향후 환경 문제까지 거론됐다.


인천 만수동 주민 박 모씨(남 37)도 "며칠 전 수돗물을 틀었는데 흙냄새 같기도 하고 썩은 내 같은 냄새가 나 무조건 생수를 먹고 있다"면서 "하늘에서 비만 쏟아지길 바라고 있는 정부의 태도와 대책이 너무 안이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녹조현상은 큰 비가 내리지 않으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분석돼, 조류주의보 발령 지속일수도 평균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한강의 클로로필 농도는 지난 주 12.8~27.4㎎/㎥에서 이번 주 14.3~34.2㎎/㎥으로, 남조류세포 수는 지난 주 240~820cells/mL에서 1180~4470cells/mL로 확대되고 있다. 남조류세포 수는 5배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환경부는 수도권 지역 정수장 고도화 사업을 앞당길 수 있도록 일부 국고를 지원하고, 수돗물 정화를 위해 분말활성탄 사용 비용으로 지자체 부담이 커져 추계를 통해 지원키로 했다.


이어 국토해양부는 팔당호 수질개선을 위해 댐과 보의 물을 방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녹조 농도는 절반가량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방류효과는 이르면 내일 오후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10일 오전 9시부터 13일까지 3일간 초당 540t, 총 1억4000만t에 달하는 양의 물을 남한강 충주댐과 이포보ㆍ여주보에서 비상 방류한다고 밝혔다.충주댐은 평소 방류량의 5배까지 늘린다. 그간 하루 평균 초당 110t의 물을 흘려보내고 있었으나 팔당호 수질개선을 위해 가뭄 대비 비상물량도 일부 사용한다.


기상청은 한동안 지속된 폭염이 이번 주말 한풀꺾여 평년기온(30도)을 회복하고 전국 곳곳에 소나기도 내릴 것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더위와 강수량 부족을 해결해 녹조를 진정시키기엔 추이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한편 조류주의보는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세포 수 등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발령을 결정한다. 식물플랑크톤 농도를 간접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인 클로로필-a는 15mg/㎥ 이상일 경우 조류주의보, 25mg/㎥ 이상일 경우 조류경보, 100mg/㎥ 이상일 경우엔 조류대발생 기준이 된다. 또 남조류세포 수는 ㎖당 500셀(cell)이상일 때 조류주의보, 5000셀/㎖ 이상은 조류경보, 100만셀/㎖ 이상이 조류대발생의 기준이다.


대신 두 가지 기준에 모두 도달해야 발령되는데, 예를 들어 조류주의보 발령은 클로로필-a 농도 15mg/㎥ 이상과 남조류세포 수 500셀(cell)이상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 측정 횟수도 연속 2회 이상이 돼야 발령이 가능하다.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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