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녹조현상으로 생수 판매 급증...'水' 대란오나

시계아이콘01분 06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북한강과 낙동강에 이어 한강까지 퍼져 들어온 녹조현상으로 생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생수대란'이 올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녹조현상으로 식수원이 위협을 받기 시작한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대형마트(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를 비롯한 편의점 등의 생수 판매량이 두드러지게 상승했다.

이마트는 1일부터 8일까지 8일간 생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1.7% 신장했다. 이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3주(7월19∼8월8일) 동안의 매출 신장률인 37.1%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 매장의 매출이 75% 가량 뛰었고, 금강 유역과 인접한 충청권과 낙동강 지역인 부산ㆍ경남 지역도 50%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생수 판매량이 32.6% 증가했고, 홈플러스도 40% 가량 늘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폭염에 녹조 현상까지 겹치면서 생수 판매가 이례적인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이번 주말 생수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주부 이민경(33)씨는 "결혼 후 수돗물을 끓여 먹었는데, 녹조가 한강까지 퍼져 들어왔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불안한 마음에 생수를 구입하게 됐다"며 "세균이야 끓이면 없어지겠지만 녹조는 이끼 같아서 끓여도 별 소용이 없을 것 같다"고 피력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김현지(30)씨도 "항상 생수를 마셔왔지만 녹조 때문에 수돗물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기사를 보고 미리 생수를 사놓았다"고 말했다.


경기도 구리시에 사는 김선영(38) 주부는 "녹조 때문에 생수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근처 마트에는 생수가 품절돼 5km나 떨어진 대형마트에서 겨우 생수를 구입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조류주의보가 발령됐지만 상수도에서 정수처리를 충분히 하고 있어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걱정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의 입장에서 생수 판매가 늘면 좋은 일이지만 그 보다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일이 급선무"라며 "앞으로 녹조가 더욱 빈번해질 것인 만큼 기존의 정수처리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정부와 서울시가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