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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일본에게 홍명보는 공포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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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게 홍명보는 공포 그 자체다

[올림픽]일본에게 홍명보는 공포 그 자체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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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다(The winner takes it all).”

이 한 마디보다 이번 경기를 잘 설명하는 말은 없다. 한국이 1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숙적’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58년 한일전 역사상 최대 빅 매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승리의 열매는 달콤하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과 라이벌전 승리의 쾌감, 여기에 15억 원의 포상금과 병역 혜택까지 덤으로 주어진다. 반대로 패하면 사상 첫 올림픽 4강의 금자탑마저 흠집이 난다. 결승전 못잖은 의미의 경기다.


드러난 면면도 접전을 예고한다. 두 팀 모두 강호들을 제치고 4강에 올랐다. 역대 올림픽 팀 전적은 4승4무4패. 일본은 1968 멕시코올림픽에서 이룬 아시아 최초 동메달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설욕도 벼르고 있다. 현 올림픽대표팀이 주축이었던 2008 U-19(19세 이하)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에 0-3 완패를 당했다. 그 탓에 이듬해 U-20(20세 이하) 월드컵 진출에도 실패했다. 반면 한국은 월드컵 ‘8강 돌풍’을 일으켜 일본 속을 쓰리게 했다. 주전 공격수 나가이 겐스케는 “4년 전 당한 굴욕을 청산할 때가 왔다”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한국은 두렵지 않다. 자신감의 근거는 ‘지일(知日)’이다. 중심엔 홍명보 감독이 있다. 홍 감독은 현역 시절 5시즌 동안 J리그에서 활약했다. 이후로도 일본 축구계와 폭넓게 교류해왔다. 일본 축구에 정통한 이케다 세이고 올림픽 대표팀 코치, 그를 한국 축구 사상 첫 일본인 코치로 영입한 것도 다름 아닌 홍 감독의 작품이다. 그만큼 일본의 전술과 전략, 선수 특성 등을 모두 꿰뚫어 보고 있다. 의외의 도움까지 있었다. 전 한국 감독이자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맞붙었던 핌 베어벡 모로코 감독이 최근 홍 감독에게 일본 전력 분석 자료를 건넸다. 일본 온라인매체 ‘스포츠나비’의 “알몸으로 경기하는 기분”이란 표현도 엄살이 아닌 셈이다.


[올림픽]일본에게 홍명보는 공포 그 자체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홍 감독의 ‘일본 천적’ 면모는 또 다른 힘이다. 그의 현역 시절 한일전 전적은 5승2무1패. 패배는 1993년 10월 열렸던 미국월드컵 최종예선이 유일하다. 당시 홍 감독은 “일본에 다시 지면 차라리 축구화를 벗겠다”라고 다짐했다. 실제로 이후 홍 감독이 뛴 한일전에서 한국은 4승1무를 기록했다. 반면 그가 결장했을 땐 1승1무3패로 열세였다. 홍 감독의 강력한 수비와 카리스마는 일본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건 홍 감독 자신일 것이다. 지도자가 된 뒤로도 일본과의 두 차례 공식대회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던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百戰不殆).”


사상 최대 한일전을 앞둔 홍명보호에게 이보다 반가운 말은 없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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