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사과 권유에 이종걸 "불필요하다"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한 막말 파문에 휩싸인 민주통합당 이종걸 최고위원에게 사과를 권유했지만, 이 최고위원은 "불필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종걸 최고위원은 9일 "노 의원의 충고는 역시 40년 역사의 두터움을 느낀다"며 "유감을 거듭 표현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네"라고 글을 올렸다.
이 최고위원은 "다만 박근혜 의원을 시대적으로 극복해야할 책무를 가진 지도부 당인으로서, 공천장사의 종착점으로 순항하는 호기를 이번 실수가 물타기 빌미가 될까 심히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전날 노회찬 의원은 이종걸 최고위원의 막말 파문이 확산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종걸과 40년 친구지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가 그런 상스런 표현을 쓰는 것을 본 적 없다"며 "그런 건 이종걸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노 의원은 "싸우면서 닮아가진 말자"고 덧붙였다.
이종걸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박근혜 경선 후보를 지칭해 '그년'이란 표현을 사용해 막말 파문이 불거졌다.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의원... 그년 서슬이 퍼래서"라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한 네티즌이 항의하자 이 최고위원은 "사소한 표현에 너무 억매이지 마세요. '그년'은 '그녀는의 줄임말이고 같은 말이다"라고 했다.
논란이 일자 그는 말을 바꿨다. 지난 7일 이 최고위원은 "'그년'은 '그녀는'의 오타"라고 하면서 본의 아닌 표현이 욕되어 듣기에 불편한 분들이 계셨다면 유감"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이 최고위원의 막말 파문에 집중 공세를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 당직자와 여성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민주당 당사에서 이종걸 최고위원의 막말 파문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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