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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의 恨' 이제 풀리나…한라공조 재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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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보유지분 우선매입
창업 50년 그룹 부활 신호탄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이번 협약 체결은 자금력이 풍부한 국민연금과 제휴해 한라공조를 되찾기 위한 것이다." 국민연금과 한라공조 주식에 대한 우선매수권 협약을 맺은 만도 관계자는 이번 협약 체결이 한라공조 재인수를 위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혹시나 모를 대주주인 비스티온의 2차 공개매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한때 재계 12위.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사실상 공중분해되는 아픔을 겪었던 한라그룹이 그룹 출범 50주년을 맞아 옛 위상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8년 만도(옛 만도기계)를 되찾으며 제2 창업에 나선데 이어 한라공조 재인수에 성공하면 그룹으로서는 외환 위기와 부도, 구조조정을 거치며 잃었던 주요 계열사를 다시 찾는 셈이다.


특히 한라공조는 고(故) 정인영 전 한라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몽원 회장이 회장 취임 전 사장을 역임했던 곳이다. 정 회장은 평소 한라공조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자주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라그룹은 한라공조 인수에 나선 데 대해 "한라그룹이 직접 창업한 공조분야 글로벌 빅4 중 하나인데도 대주주인 비스티온의 재무적 리스크 때문에 평가절하돼 있다"며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만도가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인수자금 마련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라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자체 보유자금(1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3334억원)에다 국민연금 등 재무적 투자자 유치, 회사채 발행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비스티온의 주주가 FI(재무적 투자자) 펀드로 구성된 점을 감안, 한라공조 지분 매각을 공식 요청할 방침이다. 만도 관계자는 "공개매수 문제를 매듭짓는 대로 비스티온과 한라공조의 미래에 대해 협의할 용의가 있고 이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라공조는 한국, 북미, 유럽, 아시아 등지에 13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자동차 공조 시스템(에어컨ㆍ히터) 생산 기업이다. 한라그룹은 글로벌 공조분야 빅 4기업 가운데 하나인 한라공조 인수를 통해 만도와 한라공조를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라공조 인수는 정 회장과 한라그룹에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1997년 12월 재계 순위(자산기준) 12위였던 한라그룹은 갑작스레 닥친 외환위기로 인해 다수 계열사들을 매각, 사실상 분해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한라건설을 제외한 만도, 한라공조, 현대삼호중공업(옛 한라중공업), 보워터펄프제지(옛 한라펄프제지) 등이 줄줄이 팔려나갔다. 1997년 1월 정인영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정몽원 회장이 취임한지 불과 얼마되지 않은 때였다.


이후 한라그룹은 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2005년 대한산업, 한라웰스텍, 한라I&C를 잇달아 설립했으며 2008년에는 약 10년만에 만도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같은 해 한라그룹은 한라스택폴, 만도 헬라 일렉트로닉스를 설립, 자동차 부품 중심으로 그룹 사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여기에 한라공조 인수를 통해 옛 위상을 찾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한라그룹이 5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기도 하다. 고 정 명예회장은 1962년 그룹 모태인 현대양행을 설립했다. 오는 10월 1일 50주년을 맞는 한라그룹은 이제 향후 50년을 내다보고 준비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2015년까지 매출 17조원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R&D)과 신사업 발굴을 추진 중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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