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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국민연금 한라공조 '맞손'에 엇갈린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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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차익 노리고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 '울상'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만도가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라공조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확보, 한라공조 최대주주인 미국 비스티온의 2차 공개매수 추진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투자자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연금의 불참으로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에 실패한 비스티온이 향후 2차 공개매수를 진행할 것이란 전망에 한라공조 주식 매수에 뒤늦게 나섰던 투자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국민연금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한라공조 지분 처리 방법에서 추가적인 옵션을 갖게 돼 손해볼 게 없다는 입장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국민연금과 '글로벌투자 파트너십 부속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양사가 협력해 글로벌 인수합병(M&A)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보유중인 한라공조 주식의 전부 또는 일부를 만도에게 매수 요청할 수 있게 되며, 만도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라공조 주식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제3자에게 매각하고자 할 때 우선 매수권을 보유하게 된다.


이번 체결로 만도가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라공조 지분(8.10%)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확보하면서 비스티온의 2차 공개매수 추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비스티온이 한라공조를 자진 상장폐지 하기 위해서는 국민연금의 참여가 필수적인데, 한라공조 인수 의지가 강한 만도(한라그룹) 측이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국민연금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만도를 계열사로 둔 한라그룹이 한라공조 인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양해각서를 체결, 비스티온의 2차 공개매수 추진을 저지한 후 결국 한라공조 지분 69.99%를 갖고 있는 비스티온과 매각협상을 진행해 잔여 지분을 모두 획득한다는 시나리오다. 비스티온은 헤지펀드(Solus Alternative Asset Management) 등 금융자본이 최대주주로 있어 매각협상에 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한라그룹과 국민연금은 만도의 지분을 각각 27.6%, 8.6% 보유한 1, 2대 주주로서 한라공조 인수를 성사시킬 경우, 만도 기업가치 제고에도 일조할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 관점에서 장기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해 한라공조의 기업가치와 향후 성장성에 주목한다는 기존 방침엔 변함이 없다"며 "만도와의 부속 양해각서는 작년 체결된 공동투자 파트너십 양해각서의 후속조치로 한라공조 지분 처리 방법에서 추가적인 옵션(매수 요청권)을 갖게 돼 장기 투자수익률 제고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만도의 우선매수권 확보로 한라공조 2차 공개매수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투자자들은 서둘러 매도에 나섰다. 이날 한라공조는 전날보다 13.21% 급락한 2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A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공개매수 이벤트로 시세차익을 노리고 단기 투자에 나선 증권사 고유계정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며 "2차 공개매수를 기대하고 뒤늦게 뛰어든 개미 투자자들도 결국 손해만 떠안은 셈"이라고 말했다.


B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비스티온이 한라공조를 자진 상폐하기 위해서는 지분율을 95%까지 끌어올려야 하지만 국민연금의 지분을 뺀 나머지 지분을 매수한 뒤 상폐하는 방법도 있다"며 "소액주주 지분이 10% 미만이면 관리종목을 지정하고 그 이후로 일년 이내에 10% 미만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할 수 있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돼 현실적으로 비스티온이 이 방법을 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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