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탈리아 경제가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7% 감소했다. 이탈리아의 GDP는 지난해 3분기에 0.2%, 4분기에 0.7%, 올해 1분기 0.8%씩 감소했다.
이탈리아의 올해 2·4분기 GDP는 시장 전문가들 예상보다 부진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0.6% 감소엿다.
이탈리아 2·4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로도 2.5% 줄어 2009년 4·4분기 이후 가장 큰폭으로 감소했다. 2009년 4·4분기 GDP는 3.5% 감소했다.
이탈리아가 깊고 장기화된 침체에 빠지면서 긴축 정책을 둘러싼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리오 몬티 총리는 지난해 말 취임한 후 세금 인상을 골자로 하는 200억유로가 넘는 긴축안을 통과시켰다. 이탈리아 소매 협회는 긴축정책 탓에 올해 1인당 소비지출은 전후 가장 큰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침체 때문에 이탈리아의 세수가 줄면서 2014년까지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0.1%로 줄이겠다는 정부 재정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GDP가 1.2%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민간의 예상치는 훨씬 더 비관적이다. 이탈리아 경영자 단체인 이탈리아공업총연합은 올해 GDP 2.4%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탈리아 내부에서는 구제금융을 받아 독일이나 유럽연합(EU)의 포로가 되느니 자체적으로 부채 문제를 해결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민주당 소속의 줄리오 산타가타 의원은 그리스인들처럼 되기 전에 우리가 스스로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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