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정부의 대책이 행동으로 안 보인다" 비판...최근 들어 3번째 공개 질책..."세계 경제 위기에 대응 미흡"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현 정부의 경제팀을 다시 한 번 질책했다. 자신이 직접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세계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해 왔지만 신통치 않은 탓이다.
이 대통령은 7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현재의 경제 위기 상황과 관련해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고 성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비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번 위기는 연초에 우려했던 것처럼 장기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자칫 정부 대책이 미온적으로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부의 대책이 행동으로 보이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비상대책회의를 하고 있지만 그 이후 조치 상황과 행동은 그렇지 않은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정부의 대책이 행동으로 보이지 않고 있다"며 "비상대책은 긴급대책이다. 긴급대책에 대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경제가 어렵고 위기 상황이지만 기업들이 주저주저하지 않고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해 주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 줘야 한다"며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여야 할 것이 없이 기업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정부가 이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현 정부의 경제팀을 강하게 질책한 것은 최근 한달새 벌써 3번째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29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렇게 할 거면 장관 주재로 회의를 하라"며 역정을 냈다. 지난 3월 수출 업체 금융 지원 대책 마련을 지시했는데도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화를 낸 것이다.
지난 7월21일 열린 내수활성화 민간 합동 토론회에서도 이 대통령은 정부 관련 부처가 지난 4월 외국인 카지노 사전 심사제 도입을 결정했으면서도 여태 아무런 후속 조치가 없음을 알고선 "추진하겠다고 한 게 언제인데 왜 아직도 처리하지 않았냐"며 강하게 질책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폭염에 따른 한강 수계 녹조 발생과 관련해선 "기후변화로 인해 장기간 비가 오지 않고 폭염이 지속되어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국민들의 걱정이 많으니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잘 관리하고 적극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안내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여수엑스포에 대해선 "마지막 폐막하는 날까지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봐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런던올림픽 선수단의 선전에 대해 "지난 48년 런던 올림픽에 우리나라가 처음 출전했는데 이번에 우리 젊은 선수들이 잘 싸워줘서 어려울 때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