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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소문난 효자', 한국 체조 효자로 우뚝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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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소문난 효자', 한국 체조 효자로 우뚝 서다 양학선[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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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마지막 심호흡을 했다. 이어진 전력을 다한 도움닫기. 뛰어 올랐다.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돈 몸은 매트 위에 정확히 내려왔다.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세계 최강자다운 연기. 양학선은 불끈 쥔 두 주먹을 하늘로 들어올렸다. 한국 체조 52년의 한을 떨쳐내는 장면이었다.

이 순간을 위해 양학선은 수천, 수만 번 도마 위를 짚고 뛰어올랐다. 금메달은 엄청난 노력의 대가였다. 소문난 효자의 생각은 달랐다. “어머니가 좋은 꿈을 꾸신 덕분에 금메달을 땄어요.” 모두 부모님 덕분이란다.


양학선이 6일(한국시간)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체조 도마 결선에서 당당히 1위를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마의 신'이란 별명다웠다. 1차시기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Yang Hak Seon(일명 양1)'을 선보였다. 세계 최초의 7.4 난도를 자랑하는 독자 기술. 착지가 다소 불안했지만 초고난도의 묘기였다. 16.466점의 고득점을 받았다.

이어진 2차시기. 양학선은 난도 7.0점의 스카라트리플을 꺼내들었다. 표정엔 긴장감이 아닌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공중동작에 이은 깔끔한 착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 16.600의 결선 최고 득점이 주어졌다. 양학선은 태극기를 들고 환호했다. 한국 체조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 1960 로마올림픽 이후 52년 도전사 끝에 얻은 쾌거였다.


체조 영웅은 태몽부터 특별했다. 어머니는 꿈속에서 도랑 속을 헤엄치는 붕어를 만났다. 사람만한 크기가 신기했다.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바다, 붕어는 비단잉어로 변했다. 갑자기 솟구쳐 재주를 부리더니 어머니의 품에 안겼다. 지켜보던 사람들은 갈채를 보냈다. 그리고 막내아들 양학선이 태어났다.


형편은 넉넉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미장일, 어머니는 공장일로 생계를 유지했다. 2년 전에는 불행마저 닥쳤다. 아버지가 어깨와 허리를 다치면서 귀농을 택했다. 작은 마을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살았다. 그해 내린 폭우에 수해까지 입으며 아버지는 우울증에 걸렸었다.


아버지가 아픔을 이겨낸 힘은 막내아들이었다. 힘차게 뛰어 공중을 수놓는 몸놀림은 환희를, 부모를 향한 환한 웃음은 행복을 안겨줬다. 구김살 없이 착하게 커줬다. 몸은 태릉에 있었지만 마음은 늘 가족과 함께였다. 선수촌에서 주는 하루 훈련비는 4만원. 양학선을 이를 고스란히 모아 매달 어머니 통장에 넣었다. 외박 나올 때면 어김없이 단칸방에서 가족과 함께 잠을 청했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금메달을 꿈꾼다. 양학선의 목표엔 늘 하나가 더해졌었다. 번듯한 집을 지어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었다. 첫 가족 여행도 바라봤다. 꿈은 이제 현실이 된다. 대한체조협회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수여하는 포상금만 1억 원이다. 금메달 소감을 묻는 말에 양학선은 “아빠, 엄마 감사해요. 보고 싶어요”란 말부터 꺼냈다. 소문난 효자다웠다. 그리고 그는 수십 년 묵은 숙원을 풀어준 한국 체조의 효자이기도 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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