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8강 탈락' 정지현, 불명확한 판정에 꿈 날아가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남자 -60kg급의 정지현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정지현은 6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그레코로만형 남자 -60kg급 8강전에서 하산 알리예프(아제르바이잔)에 1, 2피리어드를 내리 내줘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정지현에게는 다소 억울할 수 있는 패배였다. 발단은 1피리어드 1분 50초. 상대의 파테르 공격을 방어한 정지현은 한 차례도 몸이 돌아가지 않으며 수월하게 1점을 얻는 듯했다. 이때 아제르바이잔 코치진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알리예프의 공격 때 정지현이 상대의 왼 발을 왼손으로 잡았다는 지적이었다.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비디오를 확인했다. 이어 공개된 화면에서 정지현의 반칙은 드러나지 않았다. 상대가 허리를 들어 올리자 정지현은 이를 버티기 위해 매트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손이 살짝 상대의 발에 닿았지만 잡는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심판진은 알리예프에게 바로 2점을 줬다. 억울하게 점수를 빼앗긴 정지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안한봉 코치가 이내 제기한 비디오 판독 요청도 묵살됐다.

1피리어드를 내준 정지현은 2피리어드에서 적극적인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상대의 소극적 자세에 좀처럼 빈틈을 찾지 못했고, 오히려 밀어내기에 매트 밖을 벗어나며 1점을 헌납했다. 경기 뒤 정지현은 자리를 지키며 심판 판정에 억울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안한봉 코치도 심판진에 또 한 번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정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사이 알리예프와 아제르바이잔 코치진은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바빴다.